'거물 듀오' 오간도-비야누에바, 서로 코치 역할까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05 16: 06

"오간도 투수코치, 비야누에바 투구 어때?"
한화가 거액을 들여 영입한 빅리그 출신 '거물 원투펀치'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같은 1983년생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다. 오간도는 짧지만 임팩트 있게, 비야누에바는 가늘지만 길게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보낸 뒤 같은 시기 나란히 한화에서 새 도전에 나선다. 
지난 1일 시작된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 때부터 비야누에바가 한화 선수단에 합류했고, 먼저 들어와 있는 오간도와 조우했다. 둘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거의 매일 같이 붙어다닌다. 기본적인 팀 훈련뿐만 아니라 각자 일정이 다른 불펜투구도 함께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3일 오간도가 불펜투구를 하는 날에는 비야누에바가 그 옆에서 지켜봤다. 바로 다음날인 4일 비야누에바의 첫 불펜투구는 오간도가 집중 관찰했다. 무언가를 이야기하며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멀리서 보면 같은 선수가 아니라 코치와 선수 같은 풍경이다. 
한화 관계자는 "오간도와 비야누에바가 서로에게 코치 역할을 하고 있다. 계형철 코치님이 이야기한 부분이다. 의견을 나누며 상호보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도 두 선수가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연구하는 모습에 대해 좋아했다는 후문. 
계형철 투수코치는 이날 비야누에바의 불펜투구 평가를 바로 옆에서 본 오간도에게 "투수코치가 보기엔 어떤가"라고 물어봤다. 오간도는 "이렇게 제구가 완벽한 불펜세션은 오랜만이다"고 평가했다. 두 선수를 전담 관리하고 있는 계형철 코치는 "이제 난 피칭코치에서 완전 아웃되겠어"라며 껄껄 웃었다. 
계형철 코치는 "각자 던지는 날이 다르기 때문에 던지지 않은 선수에겐 투수코치 역할을 시키고 있다. 서로 투구를 보며 무엇이 좋고, 보완해야 하는지 도와줄 수 있다. 둘 다 새로 적응해야 할 선수들이기 때문에 함께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누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어 계 코치는 "둘이 의리가 좋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붙어 다닌다. 밥먹기 전에는 로사리오까지 3명이서 같이 기도를 하기도 한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분명한 선수들이라 더 기대가 된다. 역시 메이저리그 출신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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