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3K 무실점’ SK 김성민, 재능 증명한 배짱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05 16: 05

구단의 기대치를 키운 배짱투였다. SK 신인 김성민(23)이 한결 나아진 피칭으로 선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김성민은 5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시 구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3이닝 동안 49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49개 중 32개가 스트라이크였을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패스트볼(24개), 슬라이더(16개), 커브(8개)를 주로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3㎞였다. 첫 등판 당시와 최고 구속은 비슷했지만 제구는 한결 나아진 모습이었다. 

SK의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순위로 지명된 김성민은 지난해 열린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부터 지금까지 쉴 새 없이 달려오며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선발 테스트를 받고 있다. 140㎞대 중반에 이르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두루 던져 선발로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첫 등판이었던 2월 28일 롯데전에서는 아쉬움과 가능성을 동시에 내비쳤다. 힘 있는 공을 던졌지만 4회와 5회에는 다소 고전했다. 첫 등판인 만큼 어깨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와 김성민의 이야기. 다만 김성민은 경기 전 “첫 경기보다는 덜 긴장할 것 같다”고 웃어보였는데 이날 배짱 있는 투구를 선보이며 두 번째 등판을 마무리했다.
0-2로 뒤진 3회 선발 임준혁으로부터 바턴을 이어받은 김성민은 첫 타자 김재유를 삼진으로 처리헸다. 번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최준석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오승택 타석 때 번즈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함과 동시에 공이 빠지며 3루를 내줬으나 오승택을 3루수 땅볼로 요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박헌도에게 안타를 맞고 출발했으나 이후 타자들을 봉쇄하며 실점을 하지 않았다. 주자가 있는 상황, 더블 플레이에 실패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5회에도 선두 전준우에게 출루를 허용했지만 김재유를 삼진으로 잡아낸 것에 이어 번즈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풀어나갔다. 폭투로 2사 2루가 됐지만 최준석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날 등판을 마쳤다.
김성민은 경기 후 “첫 경기보다는 조금 덜 긴장된 상태에서 던졌다. 원래 커브에 자신이 있는데 오늘은 커브보다 슬라이더가 더 좋아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썼다”라면서 선발 경쟁에 대해서는 “나보다 더 뛰어난 선배님들이 계셔 내 자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기회가 왔을 때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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