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이 나간 삼성, 전반전에 이미 대패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3.05 17: 40

졸전을 펼친 삼성이 1위에서 내려왔다. 
서울 삼성은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 프로농구 6라운드서 창원 LG에게 64-91로 대패를 당했다. 31승 16패를 기록한 삼성은 선두를 KGC인삼공사(31승 15패)에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7위 LG(21승 26패)는 6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경기 시작 후 15분 만에 이미 승부가 갈렸다. LG는 출발부터 좋았다. 경기 시작 후 5분 만에 LG는 19-6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메이스, 기승호, 조성민이 17점을 합작했다. 조성민은 박인태에게 절묘한 노룩패스를 연결하기도 했다. 

LG의 상승세는 계속 됐다. 메이스는 라틀리프를 압도하는 골밑 플레이를 펼쳤다. 2쿼터 투입된 마리오 리틀까지 슛이 터졌다. 삼성은 실책을 연발하며 쉬운 슛도 넣지 못했다. 2쿼터 중반 LG는 39-15까지 달아나며 경기를 압도했다. 삼성이 8개의 실책을 범할 동안 LG는 단 하나도 실수가 없었다. LG는 8개의 스틸을 해내 대부분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반전 삼성은 31-47로 뒤졌다. 그나마 2쿼터 막판 추격에 성공한 결과였다. 삼성은 24개의 야투 중 33.3%인 8개만 넣었다. 실책은 10개에 달했다. 반면 LG는 66.7%의 야투율을 선보였다. 삼성의 두 배였다. LG는 10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어시스트에서도 13-9로 LG가 앞섰다. 
후반전에도 삼성의 병은 나아지지 않았다. 라틀리프는 여전히 쉬운 슛을 놓쳤다. LG의 높이를 의식해 지나치게 몸에 힘이 들어갔다. 크레익이 넣어준 공을 라틀리프가 받지 못하는 장면도 나왔다. 야전사령관 김태술도 서두르는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흐름을 잡아줄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반면 LG는 5명의 선수가 고르게 득점에 가담했다. 무리하는 선수가 없고, 패스로 쉽게 경기를 풀었다. 3쿼터 후반에도 LG가 63-37로 26점을 앞섰다. 전반전 벌려 놓은 점수 차가 후반전 고스란히 유지됐다. 사실상 승패가 갈린 순간이었다. 4쿼터에도 삼성의 첫 슛은 들어가지 않았다. 조성민의 3점슛이 터졌다. 사형선고를 내린 슛이었다.  
올 시즌 삼성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까지 통합우승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LG전에 보여준 경기력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특히 홈경기서 18승 4패, 승률 81.8%로 매우 강했던 삼성이기에 패배의 충격이 더욱 컸다.
KGC의 데이비드 사이먼과 키퍼 사익스는 경기장에 와서 삼성전을 관람했다. 자신들과 우승을 다투는 팀이기에 관심이 컸던 것. 삼성이 이 정도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우승은 요원하다. 팀의 재정비가 시급해 보이는 삼성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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