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투율 38.9%’ 라틀리프도 이럴 때가 있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3.05 17: 46

‘더블더블 머신’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시즌 최악의 경기를 했다. 
서울 삼성은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 프로농구 6라운드서 창원 LG에게 64-91로 크게 졌다. 31승 16패를 기록한 삼성은 선두를 KGC인삼공사(31승 15패)에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7위 LG(21승 26패)는 6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라틀리프는 KBL의 대표 철인으로 불린다. 매 경기 40분 가까이 뛰지만 끝까지 강철체력을 유지한다. 라틀리프는 평균 23.4점(3위), 13.1리바운드(2위)를 달리고 있다. 더블더블 횟수도 43회로 1위다. 라틀리프는 28경기 연속 더블더블로 로드 벤슨(31경기)을 추격하고 있다. 

라틀리프는 가장 효율적인 경기를 펼치는 선수다. 그는 KBL 선수 중 유일하게 야투율 60%를 넘기며 65.1%로 압도적 1위를 달린다. 대부분의 슛이 속공에서 파생되는 골밑슛이기에 확률이 높다. 3점슛까지 던지는 다른 빅맨과 달리 라틀리프는 모든 슛을 골밑슛으로 처리한다. 중거리 슈팅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골밑에서만 해도 확률이 높아 여간 막기 어려운 선수가 아니다. 
LG전은 전혀 달랐다. 라틀리프는 평소답지 않게 서두르며 쉬운 슛을 연거푸 놓쳤다. 라틀리프는 1쿼터 던진 4개의 슛 중 하나만 넣었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제임스 메이스에게 7점을 줬다. 2,3쿼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라틀리프는 메이스에게 계속 득점을 허용하며 쫓겼다. 장신 김종규와 박인태가 번갈아 도움수비를 온 것도 라틀리프를 괴롭혔다. 그는 평소답지 않게 서두르다 쉬운 슛도 넣지 못했다. 
기둥 라틀리프가 흔들리며 삼성도 와르르 무너졌다. 삼성은 무려 17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50개의 2점슛 중 20개가 성공, 성공률이 40%에 머물렀다. 3점슛 15개 중 4개만 성공했다. 
이날 라틀리프는 15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더블더블 행진을 28경기로 늘렸다. 하지만 팀의 대패로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이미 승패가 결정된 순간 마이클 크레익이 개인기로 득점했지만 승패와 무관했다. 라틀리프는 야투율 38.9%로 평소의 절반도 실력을 내지 못했다. 메이스는 17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 5스틸, 5블록슛으로 라틀리프를 압도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최악의 경기를 펼친 라틀리프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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