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강상재. 유도훈 감독의 극찬을 증명하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3.05 17: 57

“(강)상재가 신인왕 받을 수 있을까?”
인천 전자랜드가 5일 인천 삼산체육관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부산 kt와 경기서 87-73으로 승리했다. 커스버트 빅터가 21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18득점 3리바운드 2스틸 2블록슛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선보인 '슈퍼 루키' 강상재도 빛이 났다. 
경기 전 만난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강상재를 칭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유도훈 감독은 브리핑 도중 “그런데 신인왕은 누가 될 것 같나. 상재가 받을 수 있을까”라며 취재진에게 되묻기도 했다.

강상재는 지난 1일 kt와 경기서 허리 부상을 당했다. 당초 살짝 삐끗한 정도로 여겨졌지만 검진 결과 염좌까지 겹쳤다는 판정을 받았다. 결국 3일 모비스와 경기에 빠졌다. 강상재는 이날 경기 전까지 두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 출장해왔다. 모비스전이 시즌 세 번째 결장.
5일 kt전 출장도 불투명했다. 그러나 강상재의 의지가 그를 코트로 이끌었다. 유도훈 감독은 “본인이 뛰겠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 일단 선발로 내보낸 뒤 상황을 지켜보겠다”라며 그의 출장을 예고했다.
강상재는 1쿼터를 모두 소화하며 4득점 1블록슛을 기록했지만 2쿼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허리 통증에 대한 우려가 남는 상황.
강상재가 이러한 걱정을 불식시키며 위력을 발휘한 건 3쿼터였다. 양 팀은 전반을 동점으로 마쳤다. 3쿼터 초반 분위기를 어느 팀이 잡느냐가 중요한 상황. 강상재가 해결사였다. 강상재는 3쿼터 초반부터 코트를 누볐다. 3쿼터 종료 1분 30여 초를 남겨두고는 3점슛을 꽂아넣으며 11점 차까지 벌렸다.
종료 50여 초를 남겨두고는 류지석과 라킴 잭슨 사이에서 리바운드를 따내며 득점했다. 강상재는 4쿼터 종료 8분을 남겨둔 상황에서는 2점슛에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18점까지 늘렸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은 순간이었다.
유도훈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상재는 화려하지 않지만 내실 있는 선수다. 훈련 때도 있는 듯 없는 듯하면서 팀의 궂은 일을 도맡는다”라고 그를 극찬했다. 그러나 오늘 경기만큼은 달랐다. 이날 기록한 18득점 중 11득점을 3쿼터에 집중시켰다. 팀이 필요할 때 한 방을 꽂아 넣는, 해결사의 면모였다.
유 감독은 “상재는 올 시즌 끝나고 더욱 담금질에 들어갈 계획이다”라면서 “강상재가 신인왕을 받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몇 단계 성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강상재의 신인왕 수상의 강력한 경쟁자는 최준용(서울 SK)이다. 그러나 팀 성적이 좋지 못한 상황. 강상재가 이날 경기처럼 전자랜드 공격을 이끈다면 ‘임팩트’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특히 4라운드 들어서는 공격적인 면에서도 최준용보다 더 낫다.
‘강상재 시즌1’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올 시즌의 경험이 그 시즌2를 더 흥미롭게 만들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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