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아가니 달아나고’ KBL 6강 삼국지 점입가경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3.06 06: 01

쫓아갈 만하니 또 달아난다. 프로농구 6강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프로농구 6강 경쟁은 전자랜드, LG, SK의 싸움으로 좁혀졌다. 팀당 47경기씩 소화하며 마지막 6라운드 7경기씩 남겨놓은 상황이다. 전자랜드는 23승 24패로 6위를 유지하고 있다. LG는 21승 26패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SK도 2연승을 달리며 19승 28패로 상승세다. 
하위팀은 절박한 마음에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 SK는 5일 김선형(골반, 발목)과 최준용(무릎, 발목)이 부상으로 결장한가운데 모비스를 64-57로 잡았다. 모비스는 전반전 18점에 묶이는 등 슛난조로 자멸했다. SK는 막판 송창무를 중용해 수비에서 재미를 봤다. 꽃창무가 터트린 블록슛 하나가 막판 결정적 역할을 했다. 

LG도 2연승으로 웃었다. 조성민과 제임스 메이스가 17점씩 터트려주며 공동선두였던 삼성을 91-64로 대파했다. 삼성은 실책을 17개나 범하며 자멸했다. 믿었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야투율 38.9%에 머물며 부진한 영향이 컸다. 라틀리프는 15점, 10리바운드로 28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했지만 의미가 없었다. 
하위권 팀이 쫓아가니 전자랜드는 달아났다. 전자랜드는 kt를 87-73으로 물리치며 한숨을 돌렸다. 커스버트 빅터가 21점, 10리바운드로 오랜만에 제 몫을 했다. 신인왕 후보 강상재는 18점으로 터졌다. 
6강 싸움의 변수는 외국선수와 부상이 될 전망이다. 전자랜드는 아이반 아스카를 제임스 켈리로 바꾸는 가승인 신청을 했다. 켈리는 한국에서 일주일 동안 운동하며 몸이 많이 올라왔다. 아스카가 kt전에서 16분만 뛰며 7점을 넣은 점을 감안하면 켈리가 잔여시즌을 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자랜드는 켈리가 오면 다시 손발을 맞춰야 하는 문제가 있다. 
LG는 일단 분위기는 좋다. 김종규가 부상 복귀 후 삼성전 9득점으로 가장 좋은 몸놀림을 보였다. 조성민도 최근 2경기서 18.5점으로 터지고 있다. SK 역시 여유가 없다. 남은 경기서 김선형과 최준용을 모두 투입해 반전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세 팀의 맞대결은 가장 중요하다. SK는 9일 전자랜드와 홈경기를 치른다. 여기서 못 이기면 사실상 6강 경쟁은 끝이다. 11일 LG 대 SK전도 매우 중요하다. 14일 전자랜드 대 LG전은 올 시즌 6강 경쟁을 가를 가장 중요한 경기다. 여기서 이긴 승자가 6강에 갈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세 팀을 지휘하는 유도훈, 김진, 문경은 감독은 공교롭게 올 시즌 종료와 함께 계약이 끝난다. 6강 진출에 실패하는 감독은 그 책임을 물어 지휘봉을 놓을 가능성도 있다. 각 팀이 사활을 걸고 6강에 올인하는 이유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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