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모은 강상재와 박찬희, "신인왕은 강상재 몫"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3.05 18: 52

"아무래도 팔은 안으로 굽지 않나요?"
인천 전자랜드는 5일 인천 삼산체육관서 열린 부산 kt와 '2016-2017 KCC프로농구' 경기를 87-73으로 가져갔다. 허리부상에서 복귀한 강상재가 18득점 3리바운드로 분전했고, 박찬희가 12득점 11어시스트로 지원사격했다.
경기 후 만난 강상재는 조심스레 신인왕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흐름을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부상을 조심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가 부상을 경계한 이유는 당연했다. 강상재는 허리 통증 탓에 지난 3일 모비스전에 결장했다. 올 시즌 세 번째 결장. 통증을 무릅쓰고 출전한 이날 경기에서 더 좋아진 모습을 선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팀이 치열한 6강 싸움을 펼치는 과정에서 한 경기에 빠져보니 그 답답함을 직접 느낀 것이다. 강상재는 "지난 경기에 빠지면서 형들에게 미안했다. 앞으로는 다치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상재는 4라운드부터 조금씩 팀 공헌도를 높이고 있다. 정확한 슛 감각이야 대학 시절부터 정평이 나있던 상황. 그러나 수비에서 한 걸음 더 뛰는 모습을 보이며 유도훈 감독의 미소를 이끌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팀 동료들도 강상재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박찬희는 2010-2011시즌 KGC인삼공사에서 데뷔, 맹활약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신인왕 선배' 박찬희도 강상재의 손을 들어줬다. 박찬희는 "물론 신인왕 투표는 기자단의 몫이다"라고 선을 그은 뒤 "만약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신인왕 경쟁에서 (강)상재가 유리하지 않을까. 상재는 눈에 보이는 기록 이외에도 움직임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박찬희는 '강상재의 변화'로 수비 공헌을 꼽았다. 그는 "시즌 초만 해도 속공 상황에 뛰어들어오는 움직임이 부족했다. 아무래도 본능적인 부분이다. 경기 중후반 지치면서 한 걸음 떼기가 힘든 것이다"라면서도 "점점 나아졌다. 시즌 내내 잔부상 없이 팀에 기여하는 상재에게 고맙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상재와 신인왕 경쟁을 펼치는 (최)준용(서울 SK)이와도 친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동생이다.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 것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박찬희는 "이 얘기가 기사로 나가면 준용이한테 전화가 올 것 같다. 그래도 내 생각에는 상재가 더 낫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강상재가 신인왕을 위해 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달라진 강상재는 신인왕 경쟁에서도, 팀의 6강 경쟁에서도 큰 부가 요소다. /ing@osen.co.kr
[사진] 강상재(위)-박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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