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위상’ 손아섭, “최대한 많이 출루하고 싶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3.06 05: 55

“최대한 많이 출루하고 싶다”.
한국 대표팀 외야수 손아섭(29, 롯데 자이언츠)은 지난 1월 김현수(볼티머어 오리올스)를 대신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예비 엔트리에 들었고 김현수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불발되면서 대신 대표팀으로 출전하게 됐다. 손아섭이 합류했을 때만 해도 주전으로 평가받진 않았다. 그러나 평가전을 통해서 서서히 존재감을 뽐냈다.
손아섭은 평가전에서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계속해서 주전 우익수로 출전하면서 거의 매 경기 안타를 때려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평가전을 모두 마친 소감에 대해 “손아섭이 일본 오키나와까지만 해도 확실하지 않았는데 한국에 와서 경기를 하면서 좋아졌다. 작년보다 더 자세가 좋다”라고 칭찬했다. 이제는 주전 우익수로 출전할 수 있는 기회까지 잡았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 마지막쯤에 스윙을 바꿨다. 처음 만난 투수들의 타이밍에 잘 안 맞는 게 있었다. 하지만 타이밍을 바꾸면서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라면서 “탑 자세(스윙을 하기 전 배트를 쥔 자세) 자체를 조금 더 정면 앞으로 위치했다. 힘을 빼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가 대항전이라고 해서 타격 변화가 있는 건 아니다. 가지고 있는 밸런스가 경기에 나온다면 투수에 상관없이 제 타이밍을 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손아섭은 2013년 WBC에도 참가했다. 그러나 조금 더 어렸을 때와 지금 상황은 전혀 다르다. 손아섭은 “부담이 크다. 2013년에는 마냥 행복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어서 행복했다. 지금도 행복한 건 마찬가지이지만 이전에는 기쁜 마음이 컸다면 지금은 부담감도 커졌다. 이전보다 더 경기에 나갈 것 같아서 책임감도 생겼다. 더 긴장되고 부담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손아섭은 “2013년에는 벤치에서 파이팅을 해주고 재미있던 것 같다. 국제 대회는 하면할수록 더 긴장된다. 하지만 누가 대신 뛰어줄 수 없다”라면서 “처음 대표팀에 뽑혔을 때는 아무도 기대를 안 했다. 지금은 타격감이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더 부담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아직 선발 출전할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컨디션을 본다면 선발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러나 손아섭은 “선발이든 대타든 그 상황에 맞게 100%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매 타석 출루에 집중하려고 한다. 만약 대주자로 출전한다면 주루에 신경 쓸 것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표팀 분위기는 항상 좋다.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뛰는 건 자신 있으니 많이 출루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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