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감사할 줄 아는 장필준, "동료들과 마운드 재건 목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3.06 06: 05

"지난해 좋은 경험을 한 장필준이 구위 등 모든 면에서 좋아졌다. 팔꿈치 통증에 대한 부담도 떨쳐낸 것 같다".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마운드 재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장필준(29)의 이름을 빼놓지 않는다. 올 시즌 필승조의 핵심 역할을 맡아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김한수 감독은 "장필준을 중심으로 필승조를 구축해야 한다. 경기 후반 접전 상황에서 투입 가능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필준은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서 최고 152km의 강속구를 앞세워 1이닝 무실점(2탈삼진) 완벽투를 뽐냈다. 오른쪽 팔꿈치 통증 이후 다소 구속이 줄어들었지만 1군 마운드에 56차례 등판해 4승 6패 4세이브 9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5.13.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한 장필준. 올 시즌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다음은 장필준과의 일문일답.
-지난 시즌의 경험이 올 시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 투수조 가운데 권오준 선배와 윤성환 선배 등 실력과 경험을 고루 갖춘 선배들을 보면서 좋은 공부가 됐다. 선배들의 철저한 자기 관리와 야구를 대하는 태도 등 보는 자체 만으로도 도움이 됐다.
반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위기 상황에서 더 잘 막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든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제대로 막지 못했을때 왜 그랬을까 스스로 반성하게 된다. '실패는 성공의 근원'이라는 표현처럼 지난해의 아쉬움이 한 단계 발전하는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 
-김한수 감독은 "장필준을 중심으로 필승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올 시즌 활약을 기대했다.
▲아직 많이 부족한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내가 중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료들과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과거 삼성의 극강 마운드를 이끈 정현욱 코치님과 권오준 선배님께서 '계투진은 서로 도와야 한다'고 늘 말씀하신다.
예를 들어 내가 좋을때 동료들을 위해 더 열심히 던지고 내가 좋지 않을때 동료들이 도와줘야 팀이 강해진다고 강조하셨다. 계투조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올 시즌 서로 힘을 모아 마운드 재건에 이바지하고 싶다.
-우완 정통파 출신 김상진 투수 코치, 정현욱 불펜 코치와 사제의 연을 맺게 됐다.
▲두 코치님께서 삼성에 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내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 또한 많이 여쭤보고 배워야 겠다고 생각했다. 캠프를 통해 축이 되는 오른쪽 다리를 활용하는 부분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김상진 코치님께서는 투구할때 세세한 부분까지 말씀해주신다. 현역 시절 경험하셨던 모든 걸 전수해주시려고 하는 게 느껴진다. 정현욱 코치님은 항상 먼저 다가와주신다. 선수 입장에서는 고마울 따름이다. 먼저 물어봐주시니 마음을 열게 된다.
-오른쪽 팔꿈치 통증에 대한 부담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팔꿈치 통증이 사라졌지만 부상 재발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김태한 코치님께서 팔꿈치 상태에 대해 자주 물어보셨다.
언젠가 김태한 코치님께서 "팔꿈치 상태가 괜찮다면 부상 재발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고 네 공을 던져야 한다. 아플까봐 못 던지면 죽도 밥도 안된다"고 말씀해주셔는데 정말 크게 와닿았다. 나 홀로 큰 부담을 안고 있었던 시점에 내 마음을 읽으신 것 같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조규제 코치님께서도 자기 관리에 대해 좋은 말씀을 자주 해주신다.
-어떤 부분인가.
▲훈련할때 몸과 마음의 자세를 강조하시고 자기 몸은 자기가 관리해야 야구를 더 오래할 수 있다고 늘 강조하셨다. 코치님께서 현역 시절 경험하셨던 자기 관리 노하우에 대해 자주 말씀해주신다.
-표정 속에 여유가 느껴진다.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가.
▲그동안 준비 열심히 했다.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감도 커졌다. 지난해 점수차가 큰 상황과 접전 상황 모두 등판해봤다. 내겐 값진 경험이었다. 올 시즌 비슷한 상황이 오면 지난해보다 위축되지 않고 자신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열심히 땀흘린 만큼 그 성과를 얻는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작년보다 잘 하고 싶다. 벤치에서 가슴 졸이고 지켜보지 않고 믿음을 주는 투수가 되고 싶다. 당연히 승리, 세이브, 홀드 등 수치상 성적도 좋아져야 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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