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아끼는' 이승엽도 올 시즌 반등 가능성에 'OK!'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3.06 06: 00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익히 알려진 대로 겸손하고 신중히 행동하는 게 몸에 배여 있다. 늘 그렇듯 항상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치켜 세운다. 이승엽은 현역 마지막 시즌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스무 살 어린 후배들과 함께 뛰면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 참가중인 이승엽에게 '여전히 선배로서 팀을 잘 이끌고 있다'고 하자 "내가 하는 역할은 별로 없다. 모두 열심히 하니까 내가 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이차가 많이 난다고 내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으면 안된다. 눈치볼 수 있기 때문에 다 똑같다는 생각으로 아주 평범하게 하고 있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래서 일까. 이승엽은 "요즘 들어 인터뷰 기회가 부쩍 늘어났는데 말 한마디 한마디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의도하지 않았던 말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나는 삼성 라이온즈의 일원이다. 팀에 해가 되지 않도록 더 조심하고 있고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KBO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이승엽에게 후계자를 묻자 "그런 거 없다. 우리 선수들 충분히 다 할 수 있다. 프로 데뷔 직후 지금의 내가 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1997년 처음 홈런왕에 올랐을때도 이렇게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할 줄 몰랐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누가 어느 만큼 성장해 어떤 선수가 될 지 대스타로 성공할 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기회가 주어지고 노력을 해야 하고 팀과 궁합도 잘 맞아야 한다. 모든 선수들이 스타가 되고 주축이 될 수 있는 자격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승엽은 "야구에 어느 만큼 집중하고 몰입하는 것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면서 "제2의 이승엽보다 제1의 구자욱, 제1의 박해민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올 시즌 전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야구는 모른다. 우리가 우승하지 못하라는 법도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야구는 모른다. 워낙 변수가 많으니까. 지난해 9위를 했으니 올 시즌 라팍에서 플레이오프를 해보고 정말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라팍에서 한국시리즈를 해보고 은퇴한다면 정말 홀가분하게 이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우리 팀의 목표가 플레이오프 진출이라고 하면 그동안 어울리지 않았지만 이제는 현실을 직시하고 위를 보고 도전자의 입장으로 뛰어 들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 팀처럼 올라 가야 할 팀이 더 무섭다"고 전통 강호의 저력을 굳게 믿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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