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간도가 말하는 韓美 캠프 차이-단짝 비야누에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06 06: 15

캠프가 시작한 지도 한 달이 훌쩍 지났고, 시즌 개막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한화 특급 외국인투수 알렉시 오간도(34)에게도 지난 한 달은 새로운 경험이자 적응의 시간이었다. 
지난달 1일 일본 오키나와 1차 캠프 때부터 한화 선수단과 함께하는 오간도는 2차 미야자키 캠프까지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 오키나와에서 3차례 연습경기에 등판했고, 미야자키에서도 오는 8일 두산과 마지막 연습경기 등판이 예정됐다. 시범경기에서 한국팬들에게 첫선을 보일 남도 얼마 남지 않았다. 
▲ 한미 캠프의 차이와 적응

한국에서 첫 캠프를 치르고 있는 오간도는 미국에서의 차이에 대해 "첫 번째로 운동량이 많다. 여기 와서 좋은 운동을 많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웃은 뒤 "미국은 캠프 기간이 짧고, 천천히 경기에 들어가는 반면에 한국은 운동량이 많을뿐만 아니라 경기도 조금 빠르게 시작하는 편이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KIA와 연습경기에서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한 것도 이 같은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오간도는 "야구에서 모든 경기가 잘 될 수 없듯이 그런 나쁜 경기도 겪어봐야 한다. 한국 타자들이 어떻게 치는지, 그 시스템에 적응하는 기간이라 결과는 신경 쓰지 않는다. 한국 타자들은 공격적이란 생각이 가장 크게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와 리그의 변화에 순응하고 녹아드는 것이 외국인선수의 숙명이자 과제다. 오간도는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모두가 똑같이 생각하듯 캠프는 준비하는 과정이다. 건강하고 좋은 몸으로 시즌에 들어가는 걸 목표로 한다. 캠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과정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오간도 역시 과정에 충실하고 있다. 같은 미야자키에서 훈련하고 있는 '개막전 상대' 두산의 훈련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그는 "다른 팀에 대해 말하는 건 실례다. 내가 느꼈던 감정은 나만 갖고 있겠다"며 "두산 경기를 보며 어떤 선수들이 있고, 어떤 식으로 경기를 운영하는지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 비야누에바와 함께, 특별한 인연
오간도는 2차 미야자키 캠프부터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외인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합류한 뒤 부쩍 표정이 밝아졌다. 그는 "처음 왔을 때는 혼자란 느낌이 없지 않았다.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비야누에바가 온 뒤로 모국어로 같이 이야기하며 야구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어 굉장히 기쁘다"며 "비야누에바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두 선수는 스페인어로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에 대해 오간도는 "야구할 때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이다. 비야누에바가 옆에서 많이 신경을 써준다. 착한 친구이고, 새로운 나라에서 같은 팀에 있는 게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오간도-비야누에바 원투펀치를 바라보는 한화의 기대감도 점점 커진다. 특히 오간도는 파워피처, 비야누에바는 컨트롤투수란 점에서 상호보완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는 "야구할 때에는 스타일 차이가 중요하지 않다. 유형에 구애받지 않고 서로 어떻게 하면 더 잘 던질 수 있을지, 변화구는 어떻게 던질지 정보를 공유한다. 아직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라 남은 기간 보완한다면 둘 다 시즌 때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고 자신했다. 
한화 구단은 두 선수에게 실력뿐만 아니라 젊은 투수들에 롤-모델이 되길 바라고 있다. 30대 중반 베테랑으로 빅리그 경력이 풍부하고, 그들의 노하우가 어린 선수들에게 전파 되길 기대한다. 오간도는 "한국에서 그런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이 기쁘고 감사하다. 투수들과 더 친밀해지려 노력하고 있다. 내가 도와주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 같이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다가올 시즌을 고대했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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