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살찌우는 서동욱 김주형의 1루 주전경쟁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3.06 06: 14

KIA 서동욱과 김주형의 주전경쟁이 팀을 살찌우고 있다. 
KIA타이거즈의 2017 오키나와 전지훈련이 마지막 피치를 올리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2월 14일부터 펼쳐진 대외 연습경기에서 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며 기량을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는 뜨거운 경쟁이 하나 있다. 바로 서동욱과 김주형의 1루수 경쟁이다. 
김기태 감독은 작년 시즌을 마치고 3년 동안 활약하며 인기를 모았던 브렛 필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대신 발빠르고 수비력이 뛰어난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를 영입했다. 필이 떠나면서 1루 자리는 비었고 새로운 주인 후보는 서동욱과 김주형이다. 두 선수는 작년 시즌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웠다.

서동욱은 작년 4월 넥센에서 무상 트레이드로 친정에 복귀했다. 124경기에 내외야수로 출전해 타율 2할9푼2리, 16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이었다. 서동욱 덕택에 KIA 타선은 활력이 넘쳤고 5강에 입성할 수 있었다. 2017 연봉도 58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치솟아 첫 억대 연봉의 기쁨을 누렸다.
김주형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단 한번도 1군에서 빠지지 않았다.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1리, 19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개막전 유격수로 나섰고 1루수와 3루수는 물론 2루수까지 내야 전포지션을 섭렵하며 팀에 귀중한 동력을 제공했다. 연봉도 5500만원에서 100% 오른 1억1000만원에 사인했다. 데뷔 13년만에 첫 억대 연봉이었다. 
4일 삼성전을 끝으로 계획된 실전은 모두 끝났다. 아직까지는 1루수 주인은 가려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두 선수를 두루 기용하며 경쟁을 시켰다. 김주형은 1루수와 3루수, 2루수로 점검했고 서동욱은 1루수, 2루수, 좌익수, 우익수까지 기용했다. 정확하게 계산하면 도중 교체 투입을 포함해 김주형은 1루수로 3경기, 서동욱은 6경기에 나섰다. 
타격성적은 서동욱은 22타수 7안타(.318), 김주형은 30타수 6안타(.200)를 기록했다. 타격성적은 서동욱이 앞서고 있다. 그러나 두 선수의 경쟁은 시범경기에서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김기태 감독은 시범경기까지 지켜보면서 개막전 1루수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받는 것은 두 선수의 쓰임새는 같으면서도 다르다는 점이다. 김주형은 내야 전포지션이 가능하다. 서동욱은 1루와 2루, 그리고 외야까지 섭렵할 수 있다. 팀에게는 대단힌 중요한 요소이다. 우선은 치열한 1루 경쟁을 하겠지만 언제 어디서 무슨일이 발생하더라도 대안으로 나설 수 있는 인재들이다. 장타력과 수비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두 선수의 경쟁은 팀을 살찌우는 필수 영양분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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