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로건' 휴 잭맨 피날레 외에도..다프네 킨의 발견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3.06 08: 59

 영화 ‘로건’은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영화다. 그런데 이 외에도 ‘로건’의 의미는 더 있다. 누군가에게는 찰스(프로페서 X)의 마지막을 기리는 작품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로건(울버린)이 그토록 지키려고 한 소녀 로라(X-23)를 연기한 다프네 킨의 발견에 의미가 있을 수 있다.
‘로건’은 울버린의 인간적인 면모를 모두 모아놓았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일단 슈퍼히어로로서 능력은 퇴화하고 있는 중. 아무리 총에 맞고 칼에 찔려도 자동으로 치유되는 능력은 점점 더뎌간다. 그가 지키고 있는 찰스 역시 치매에 걸려 뇌를 마음대로 할 수 없어 위험한 상황.
돌연변이로 키워져 슈퍼히어로로서 살았지만 노화라는 인간적인 한계에 부딪혀 처절하고 또 처연해진 모습은 울버린의 17년 역사를 보았든 보지 않았든 마음을 찡하게 한다. 능력치는 분명 전성기 울버린의 발끝에도 미치지 않지만 그럼에도 울림은 역대 최고라 하겠다.

울버린을 보내기 아쉬운 ‘엑스맨’ 팬들이겠지만, ‘로건’이 심어놓은 희망은 있다. 로라라는 소녀가 바로 그 증거다. X-23은 로라의 또 다른 이름. 엑스라는 말에서 예상했겠지만 그녀 역시 돌연변이다. 로건은 실험실에서 태어나 자신과 비슷한 운명을 짊어지고 자라난 로라를 만나고, 소녀를 지키기 위해 처절한 마지막 사투를 벌인다.
이 과정에서 로라 역시 가만히 앉아서 보호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지켜줘야 하는 소녀의 이미지는 없다. 울버린보다 더욱 진화된 무기를 갖췄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손등에 각 2개, 발등에 각 1개씩 클로가 튀어나온 것. 손발을 모두 이용해 적들을 제압해 나가는 모습이 ‘소녀 전사’라는 이름을 붙여도 좋겠다.
로라는 자신을 실패한 실험체라고 칭하는 도널드 피어스(보이드 홀브룩 분)에 쫓기는 가운데 때로는 로건과 찰스를 지키면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다. 특히 아이라고 만만히 봤던 상대들을 시원하게 손발 클로로 때려잡는 장면은 ‘로건’의 명장면 중 하나.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매겨질 만큼 화끈하게 펼친 액션신이다.
다프네 킨은 ‘로건’을 통해 첫 스크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생애 최초의 영화, 특히 생애 최초의 슈퍼히어로물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싸워줬다. ‘로건’ 속 로라처럼 다프네 킨의 미래가 기대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로건'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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