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복귀’ 최충연, 실체 보이는 150km의 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06 13: 00

새로운 왕조를 꿈꾸는 삼성 마운드가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그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다. 우완 정통파 파이어볼러로 기대를 모으는 최충연(20)이 그 중심에 설 기세다.
최충연은 올해 삼성의 전지훈련에서 가장 돋보이는 신예 중 하나다.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삼성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4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연습경기에서는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2실점했다. 1회 불안하게 출발하며 2점을 내줬을 뿐 그 후로는 패기 넘치는 피칭을 이어가며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경북고 시절 아마추어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던 최충연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았다. 2억8000만 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계약금에서 삼성의 기대감을 읽을 수 있다. 강속구를 던지는 선발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강속구’를 잃었다. 1년차는 고전의 연속이었다.

시즌 시작부터 옆구리 등 부상이 찾아오며 비교적 오랜 시간 재활에 매진했다. 첫 출발이 부상으로 꼬인 셈이다. 몸이 좋지 않아 자신이 가진 공을 전력으로 던지지 못했다. 7월에나 복귀해 퓨처스리그 8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4.96을 거두고 1군에 올라왔으나 1군 3경기에서는 2패 평균자책점 12.91에 그쳤다. 혹독한 신고식이었다.
그러나 최충연은 비시즌 동안 충실하게 몸을 만들었고 자신의 구위를 찾아가고 있다. 최충연은 4일 KIA전에서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지며 최고 145㎞의 공을 던졌다. 낮게 제구되는 패스트볼에는 KIA의 베테랑 타자들도 쉽게 손을 내지 못했다. 지금 이맘때 상태라면 구속도 나쁜 편은 아니다.
최충연도 최고 구속이 145㎞가 나왔다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정도는 자신의 계산대로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는 의미로 읽혔다. 1회 첫 세 타자에게 홈런과 안타를 맞으며 2실점한 것에 대해 “맞았다고 계속 신경을 쓰면 계속 맞게 되니 신경 쓰지 않고 낮게만 제구하려고 했다”고 담대함을 드러낸 최충연은 “전반적으로 몸 상태와 구위는 계속 괜찮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최충연은 오프시즌 중 김상진 신임 투수코치와 함께 투구폼 교정에 힘을 썼다. 던지는 오른팔은 물론 왼팔도 스윙도 조금은 달라졌다. 최충연은 “팔이 뒤에서 올라오다보니 그 폼을 수정하기 위해 김상진 코치님과 이야기를 했다. 투구폼 교정 결과 변화구 낙폭도 조금 더 커진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시즌이 들어가기 전까지 이 폼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각오다.
최충연의 남은 목표는 구속 끌어올리기다. 변화구나 제구도 다듬어야 하지만, 어쨌든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충연은 “파이어볼러로서의 가능성을 믿고 코칭스태프가 여기에 불러 주셨다고 생각한다. 계속 구속을 올리려고 생각 중이다”라면서 “150㎞까지는 올리고 싶다”고 당당한 포부를 드러냈다. 천부적인 하드웨어와 고교 시절을 생각하면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이 모인다. /skullboy@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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