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조의 안치홍, “올해 재밌는 시즌 될 것”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06 12: 59

KIA 내야의 핵심인 안치홍(27)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데뷔 후 최고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여기저기서 묻어나는 가운데 안치홍 또한 자신에게나, 팀에나 재밌는 시즌이 될 것이라며 희망찬 앞을 내다보고 있다.
안치홍은 KIA의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가장 좋은 감을 보여주고 있는 타자 중 하나다. 매 경기 안타는 기본이고 멀티히트는 일상이 됐다. 첫 3경기에서 안타 2개를 치며 감을 조율한 안치홍은 2월 20일 요코하마전에서 2타수 2안타(2루타 1개), 2월 23일 히로시마전 3타수 1안타, 2월 27일 한화전 2타수 2안타, 2월 28일 넥센전 3타수 2안타, 3월 2일 롯데전 1타수 1안타, 3월 4일 삼성전 3타수 1안타까지 매 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연습경기이기는 하지만 2월 20일 이후 6경기에서의 타율이 무려 6할4푼3리에 이른다. 공을 침착하게 보며 볼넷도 제법 얻어내고 있다. 안치홍은 이런 불꽃 타격감에 대해 “특별히 컨디션이 좋다고 느끼는 것은 아니다. 지금 시점에서의 안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면서도 “일단 라이너성 타구를 많이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경찰야구단에서 제대한 뒤 곧바로 1군에 올라온 안치홍은 화려한 복귀식을 2017년으로 미뤘다. 부상이 겹치면서 10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에 머물렀다.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오프시즌을 보냈다. 안치홍은 “시즌을 준비하면서 특별히 바뀐 점은 없었다. 다만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웨이트트레이닝을 비롯한 체력적인 훈련에 집중했다”라면서 “타격시 왼쪽 팔꿈치가 들리는 편이었는데 이 문제 교정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에게나 팀에나 중요한 시즌이고, 또 한편으로는 기대가 걸리는 시즌이기도 하다. 군 제대 후 첫 풀타임 시즌이라는 점에서 안치홍의 각오가 남다른 것은 물론, 전력이 강해진 KIA로서는 다시 한 번 상위권에서 다른 팀을 내려다볼 수 있는 기회의 한 해이기도 하다. 안치홍은 물론 다른 국내 선수들도 모두 강훈련을 소화하며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 안치홍도 정해진 자리는 없다고 강조한다.
안치홍은 “경쟁이 붙는다는 자체가 팀에는 너무 좋은 것 같다. 현재 선수들이 꾸준히 번갈아가며 나오고 있는데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올해는 재밌을 것 같다”라면서 “나도 야구장에 나오는 것이 너무 재밌다”고 활짝 웃었다.
그 재미를 그라운드에서 더 느끼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안치홍은 “일단 타석에서는 타구의 질을 더 좋게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하다. 아직은 타이밍과 감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을 생각하면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방망이를 다시 움켜쥐었다. 안치홍과 KIA, 그리고 팬들에게 모두 ‘재밌는 시즌’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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