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당신은’ 재희, 특별출연이기엔 너무 아깝잖아요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3.06 12: 30

MBC 새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에 배우 재희가 등장했다. 여심을 사로잡는 ‘츤데레남’으로 활약한 재희가 특별출연이라니, 아쉽기 그지없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는 유지나(엄정화 분)와 정해당(구혜선 분)이 정해당의 남자친구 조성택(재희 분)를 두고 연적이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정해당의 가족이 유지나의 아들 사진을 유포한 사건 때문에 유지나와 정해당의 관계는 멀어졌다. 하지만 유지나는 자신을 위하는 정해당을 떠올리며 다시 그를 찾아갔고, 위험에 처한 정해당을 구하고 캬바레 무대 위에 함께 오르기까지 했다.

두 사람의 우정은 다시 돈독해졌다. 유지나의 여린 면모를 본 정해당은 더욱 그에게 마음을 쏟았고, 자신의 남자친구인 조성택을 소개 시켜주겠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낚시터에 놀러갔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유지나는 조성택에 남다른 감정을 느꼈고, 조성택 또한 그랬다. 악몽을 꾼 유지나를 달래주던 조성택은 그의 손을 잡았다. 끝에는 조성택이 유지나에게로 돌아섰고, 유지나가 정해당에 “어떻게 하면 조성택이란 남자와 헤어져주겠냐”고 말해 정해당을 충격 받게 했다.
2회 시작할 때에만 해도 돈독했던 두 여자의 사이를 갈라놓은 조성택. 그야말로 마성의 남자였다. 그런 조성택을 연기한 건 배우 재희였다. 재희는 오랜만에 배우로 브라운관에 나서면서 ‘당신은 너무합니다’의 엄정화와 구혜선을 모두 사로잡는 ‘츤데레남’을 맡았다.
놀라운 건, 재희의 출연이 ‘특별출연’이라는 것. 특별출연은 통상적으로 임팩트 있지만 짧게 등장하는 역할을 말한다. 유지나와 정해당을 연적으로 만든 장본인인 조성택이 얼마 뒤에는 사라질 것이란 암시다.
재희는 조성택을 툴툴대면서도 챙겨줄 것은 다 챙겨주는 매력적인 남자로 만들었다. 겉으로 보면 여자친구의 매니저 일을 하며 빌붙어 사는 한심한 백수처럼 보이지만, 그 안으로는 여자친구에게 다정하고, 사람에게 직언을 할 줄 아는 면모가 숨어 있었다.
2회 막바지에 급물살을 탄 유지나와 조성택의 러브라인이 갑작스러웠으나 납득이 갔던 이유도 바로 재희 덕분이었다. 재희가 짧은 장면에도 조성택이 어떤 매력을 가진 남자인지를 섬세하게 그려냈기 때문에 유지나가 왜 넘어갔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재희의 ‘츤데레’ 연기는 그를 유명하게 해준 드라마 ‘쾌걸춘향’의 이몽룡을 떠올리게 했다. 재희에게도 이번 ‘당신은 너무합니다’ 출연은 그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하지만 특별출연이기에 그와의 이별은 정해진 수순이다.
덧붙여 말하면, 유지나와 정해당의 관계는 조성택 그 이후가 진짜라는 것도 짐작해볼 수 있다. 지금의 긴장감 가득한 두 사람의 갈등 관계가 조성택이 드라마를 떠난 후 어떤 식으로 발전될지도 관전 포인트가 되는 셈이다.
재희가 특별출연이라기엔 연기력도, 임팩트도 너무 아쉽다. 그가 과연 남은 출연분에서 어떤 활약을 펼쳐 ‘당신은 너무합니다’의 두 여자를 흔들어놓을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당신은 너무합니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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