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생 부각’ SK, 기대 모으는 5년 주기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06 13: 01

새 부대를 만든 SK에 ‘1992년생’이라는 새 술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면으로 부각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세대교체가 필요한 SK로서는 긍정적인 신호다.
지난 2월 26일부터 오키나와에서 실전 위주의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SK는 신예 선수들의 뚜렷한 성장세를 확인하고 있다. 야수 쪽에서는 정진기 박승욱이 꾸준히 주전으로 출장하며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투수 쪽에서는 서진용과 김주한이 쾌투를 이어가며 사실상 1군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군에서 제대한 정진기와 박승욱은 좋은 타격감은 물론 장타까지 펑펑 터뜨리고 있다. 정진기는 중·장거리 타자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경배 타격코치의 말대로 날카로운 라이너성 타구를 그라운드 전역에 뿌려대고 있다. 힘 하나는 팀에서도 손꼽힌다는 것이 동료들의 평가. 박승욱도 꾸준히 유격수로 나서고 있는 것은 물론 특유의 타격시 임팩트와 손목 힘을 이용해 역시 2루타 이상의 장타가 터져 나온다.

선발 테스트를 받고 있는 김주한은 2경기 5⅔이닝에서 2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5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3이닝을 깔끔하게 삭제하며 “올해도 걱정이 없다”는 호평을 받았다. 선발진 진입에 실패해도 롱릴리프 자리 하나는 확실시된다. 서진용은 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아직 전력으로 던질 시기가 아님에도 최고 149㎞, 비공인 153㎞의 강속구를 던졌다. 가장 유력한 셋업맨 중 하나이자 차기 마무리감으로 공인됐다.
트레이 힐만 감독도 이 선수들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는다. 힐만 감독은 지난해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에 참가한 네 선수를 살펴봤다. 힐만 감독은 “가고시마와 플로리다를 거치며 이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매우 즐거운 일”이라고 평가한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도 꾸준히 기회를 주며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빠른 생일이라 사실상 학번이 같은 김주한까지 포함해 92년생 동기들이라는 것이다. 구단에서는 이들을 포함한 92년생이 다시 한 번 황금세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SK는 정근우 김강민 박재상 채병용 정상호 등이 주축이 된 1982년생들이 맹활약하며 왕조를 건설했다. 5년 아래인 1987년생들은 현재 전력의 핵심이다. 이재원 김성현 이명기 김재현 문광은 백인식 최승준과 같은 선수들이다.
1992년생들도 가능성이 넘친다. 단짝처럼 다니는 앞선 네 선수가 1군 무대에 가장 근접해있는 것은 물론 이현석 박계현도 1군 무대를 경험했다. 2군에서 기대를 모으는 강속구 투수인 최진호 또한 1992년생이다. 이현석 박계현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또 한 번의 바람도 기대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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