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평범함이 더 특별했던 김슬기의 순간들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3.06 17: 47

 김슬기를 주목하게 한 것은 'SNL 코리아' 속 '여의도 텔레토비'였다. 당시 욕쟁이 뽀 캐릭터를 맡은 김슬기는 물불 가리지 않는 코믹 연기로 단숨의 안방의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코믹 캐릭터로 단숨에 인기를 얻었지만, 김슬기는 새로운 전환점을 위해 과감히 'SNL 코리아'를 떠났다. 
김슬기를 본격적인 배우로 얼굴을 알리게 한 것은 평범한 캐릭터들이었다. '연애의 발견'의 가구 디자이너 윤솔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슬기는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한 많은 처녀귀신 신순애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극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김슬기의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는 '신스틸러' 이상의 김슬기의 활약을 기대케했다. 
연기자로서 김슬기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한 것 또한 가장 평범한 고등학생 캐릭터였다. MBC 단막극 '퐁당퐁당 러브'. 극 중에서 수학포기자 고3 장단비 역을 맡은 김슬기는 윤두준과 함께 조선과 현대를 넘나드는 로맨스를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그러나 사랑을 만나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고픈 의지를 다지는 고3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은 김슬기는 이후 꾸준한 연기 활동으로 한 단계씩 성장해 나갔다. 

지난달 방송된 '해피투게더3'에서는 김슬기의 평범한 듯 특별한 청정 매력이 더욱 빛났다. 강하늘과 함께 출연한 김슬기는 즉석 로맨틱 연기 시범에서 강하늘에게 사랑에 빠진 듯한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처음 봤는데 제 스타일이세요"라는 강하늘의 대사에 김슬기는 "시집갈 거예요, 하늘씨한테. 사랑해요"라고 애교 넘치게 고백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도깨비' 속 대사였지만 실제를 방불케하는 김슬기의 표정에 '해피투게더3'는 순식간에 '우리 결혼했어요'로 변신했다. 
김슬기의 강하늘 사랑은 6일 열린 MBC '세가지색 판타지-반지의 여왕'에서도 계속 됐다. "실제로 절대 반지를 얻게 된다면 누구의 이상형이 되고 싶느냐"는 질문에 김슬기는 "강하늘"이라고 대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김슬기는 당황한듯 상대배우인 안효섭을 거론했지만, 안효섭은 "이미 타 방송사 예능을 통해 마음을 알았다"고 재치있게 응수해 현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반지의 여왕'에서도 김슬기는 가장 평범한 '노답청춘 흔녀'를 연기할 예정. 미술학부 2학년 재학생으로 외모 권력의 최하위, 그러나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절대반지를 물려받으며 인생이 조금은 특별해지는 캐릭터다. 못생김에서는 자신있다는 김슬기는 "못생기려는 노력이 필요 없었다.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헤어, 메이크업을 했다. 평소 재미있는 표정들을 살려서 익살스럽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효섭은 "사랑스러워서 오히려 연기 몰입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욕을 남발하는 코믹 캐릭터로 주목받았고, 180도 다른 정극 연기로 가능성을 확신으로 바꿨다. 예능에서의 활약은 또다른 김슬기의 매력을 주목하게 했다. 생각해보면 김슬기는 우리의 생활 속 어딘가에 존재하는 누군가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캐릭터였다. 평범한듯, 특별했고, 그래서 더 예뻤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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