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공 4개면 충분' 오승환, 8회 2사 만루 위기 구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3.06 21: 52

역시 끝판대장이었다. 공 4개면 충분했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 WBC 대표팀을 구했다. 오승환은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WBC 2017 서울 라운드 이스라엘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8회 2사 만루 위기.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오승환을 출격시켰다. 국내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선두 타자 버챔과 맞붙었다. 메이저리그 특급 소방수 오승환에게 싱글A 출신 버챔은 식은 죽 먹기와 같았다.

오승환이 스트라이크를 잡을때마다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오승환은 버챔과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한가운데 직구로 돌려 세웠다. 삼진 아웃. 한숨을 돌린 오승환은 늘 그렇듯 무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1루 덕아웃으로 향했다.
김인식 감독은 서울 라운드를 앞두고 오승환에 대해 "지금까지 공 던지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한국에 와서 본 불펜 피칭, 경기에서의 모습, 구속, 공 회전력 등이 만족스러웠다. 스스로 경기에 맞춰 할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오승환이라 쓰고 끝판대장이라고 읽는다'는 야구팬들의 재치 넘치는 표현이 다시 한 번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what@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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