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볼넷만 9개' 대표팀, 스스로 무너진 마운드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3.06 22: 56

한국 대표팀 투수진이 스스로 무너졌다.
대표팀은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A조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투수들은 합쳐서 9볼넷을 허용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도 16번에 불과했다. 오승환을 제외하면 11번이었다.
선발 장원준은 변화구 제구가 불안했다. 볼카운트가 몰리면서 위기에 빠졌다. 2회에는 볼넷 2개, 2루타를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 타일러 크리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실점했다. 이어 던진 투수들도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했다. 심창민도 2이닝 연속 첫 타자 볼넷을 허용했다. 다행히 위기를 넘겼다.

차우찬-원종현이 짧게 ⅔이닝씩을 투구했다. 7회초 2사 1루에서 이현승을 투입했다. 하지만 이현승은 펄드에게 우전안타, 켈리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게일렌을 상대로도 3연속 볼을 던졌다. 3B-1S에선 다소 낮았던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 이어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위기를 넘겼다.
8회에 등판한 임창민도 흔들렸다. 1사 후 볼넷, 2루타를 허용하며 2,3루 위기. 라반웨이를 고의4구로 내보냈지만 크리거를 3루수 땅볼로 막았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선 오승환을 투입했다. 오승환은 시작부터 140km 후반대의 강속구를 던졌다. 상대 타자 버챔은 제대로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결국 바깥쪽 꽉 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오승환의 피칭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9회에도 등판한 오승환은 첫 타자 펄드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2연속 삼진, 유격수 땅볼로 위기를 벗어났다. 연장 10회에는 임창용이 마운드에 올렸다. 임창용 역시 초구 볼이 많았다. 1사 후 아이크 데이비스에게 볼넷을 허용한 게 위기의 발단이었다.
이어 라반웨이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 크리거의 스퀴즈 번트가 투수 뜬공이 되며 한숨 돌렸다. 하지만 결국 버챔에게 2루수 왼쪽 깊숙한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실점. 공을 잡은 2루수 서건창은 1루로 송구하지 못했다. 결국 대표팀은 1-2로 패했다. 볼넷만 9개를 내준 투수진이 불안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고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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