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WBC 데뷔' 이스라엘, 복병 이상으로 빛난 마운드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3.06 22: 56

이스라엘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데뷔전은 승리였다.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짠물 피칭을 펼치면서 복병인 이유를 증명했다. 투수진만 본다면 복병 이상의 전력이었다.
이스라엘은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WBC 조별리그 A조 한국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6명의 투수들은 대표팀 타선을 7피안타, 6사사구로 막아냈다. 대표팀(9볼넷)보다 제구가 더 좋았다. 시범경기에서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던 투수진은 본 경기에서도 빛났다.
이스라엘은 A조에서 복병으로 뽑혔다. 네덜란드처럼 화려한 현역 메이저리거는 없지만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투수, 마이너리거들이 있었다. 시범경기에서도 투수들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타자가 다소 약하지만 16명의 투수들은 다양했다. 150km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도 있었다.

특히 선발 투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의 제이슨 마키였다. 전성기가 지났으나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등이 까다로웠다. 제구도 안정됐다는 평가였다. 그리고 한국전에서도 순조롭게 피칭을 이어갔다. 볼넷, 안타를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타는 맞지 않았다. 투구수도 절약하면서 4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 투구 수가 45개였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4회 곧바로 투수를 교체했다. 투구 수 제한 규정을 이용하려는 계산일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다양한 투수들을 활용하려는 의도였다. 이어 등파한 잭 손튼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대표팀은 좌완 제레미 블라이스를 공략했다. 볼넷, 사구로 기회를 잡았고 1사 1,2루에서 서건창이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하지만 이스라엘 마운드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게이브 크라머-알렉스 카츠 등 시범경기에서 좋은 구위를 보여줬던 투수들을 연이어 투입했다. 한국은 6,7회 연속 선두타자 출루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크라머와 카츠는 모두 병살타를 솎아내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조쉬 자이드도 1사 1,3루 위기에서 후속타를 막았다.
자이드는 9회 삼진 1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2-1로 역전에 성공한 10회말에도 자이드가 뒷문을 지켰다. 자이드는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첫 승을 따낸 이스라엘의 전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krsumin@osen.co.kr
[사진] 고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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