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절반의 성공' 국대 베어스, 13출루 중 6개 합작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3.06 22: 51

아쉬운 패배. ‘국대 베어스’는 두드러지게 잘하거나 부진하지 않았다. 절반의 성공이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6일 고척스카이돔서 열린 이스라엘과 본선 1라운드 A조 첫 경기를 1-2로 패했다. 1-1로 맞선 연장 10회, 미국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뛰는 스캇 버챔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며 결승점을 헌납했다.
이날 경기 한국 대표팀은 ‘곰판’이었다. 선발투수 장원준과 포수 양의지가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다. 타순에서는 뒤쪽을 도맡았다. 김인식 감독은 민병헌과 양의지, 허경민, 김재호를 6번부터 9번타순에 차례로 배치했다. 엔트리에 있는 8명의 두산 선수 중 5명이 선발로 나선 것이다.

선발투수 장원준은 1회를 삼자범퇴로 넘겼다. 그러나 2회 바깥쪽 제구가 흔들리며 갑작스러운 위기를 맞았다. 장원준은 볼넷 두 개와 안타로 맞은 1사 만루 상황에서 8번 타일러 크리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자칫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에서 ‘안방마님’ 양의지의 리드가 빛났다. 장원준의 바깥쪽 제구를 믿고 사인을 냈다. 장원준은 양의지의 리드대로 빠른공과 변화구를 섞어 던졌고 스캇 버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 돌렸다. 장원준은 후속 샘 펄드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2회를 마쳤다.
양의지는 3회에도 장원준을 도왔다. 그는 2사 1루 상황에서 주자 블레이크 게일렌의 도루를 저지하며 배터리 파트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장원준은 양의지의 도움 덕에 제구 난조 속에서도 4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현승은 7회 구원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안타와 볼넷 각각 하나씩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 선수들은 타선에서도 역할을 다했다. 비록 적시타는 없었지만 꾸준히 출루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13개의 출루 중 절반에 가까운 6개가 두산 선수들의 몫이었다. 민병헌은 멀티히트를 기록했으며 김재호는 5회와 7회 연이어 몸에 맞는 볼로 1루까지 걸어 나갔다.
이번 WBC 대표선수 28명 중 8명이 두산 선수들이었다. 엔트리 발표 직후부터 ‘국대 베어스’라는 씁쓸한 꼬리표가 따라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 본선 첫 경기에서도 박건우를 제외한 나머지 일곱 명이 모두 경기에 나섰다.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었지만 크게 부진한 선수 역시 없었다. 그러나 단기전에서 필요한 스타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ing@osen.co.kr
[사진] 고척=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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