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민병헌 선발 카드,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3.06 22: 52

민병헌 카드, 절반의 성공이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6일 이스라엘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서 결단을 내렸다. 김인식 감독은 최형우를 벤치에 앉히고 좌익수로 민병헌 카드를 선택했다. 김 감독은 "수비와 대표팀 경험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형우가 7차례 평가전에서 22타수 2안타로 극심하게 부진했고, 좌익수 수비에서 불안 요소를 노출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의 결단으로 최형우가 중심타선에서 빠지고, 민병헌이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민병헌의 선택은 좋았다. 최형우 대신 선발 출장한 민병헌은 제 몫을 했지만, 중심 타선이 침묵했고 다른 타자들과 엇박자였다. 민병헌은 이날 2회 제이슨 마키 상대로 살짝 빗맞은 안타였지만 대표팀의 첫 안타를 뽑아냈고, 4회에도 좌전 안타를 때려 두 타석 만에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민병헌 뒤의 타자들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최형우가 빠진 중심타선에는 손아섭이 5번으로 들어갔다. 손아섭도 민병헌 앞에서 살아나가지 못했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선 손아섭이 모처럼 유격수 내야 안타로 출루하자, 민병헌의 잘 맞은 타구는 중견수 정면으로 날아가는 바람에 아웃. 엇박자가 됐다.
8회 다시 한 번 결정적인 장면이 만들어졌다. 1사 1,3루에서 민병헌 타석이었다. 김태균의 볼넷과 손아섭의 중전 안타로 만든 찬스였다. 민병헌은 조시 자이드 상대로 3루수 땅볼을 때렸고, 스타트를 끊은 3루 대주자 오재원이 협살에 걸려 아웃됐다.  
대표팀에서 가장 파괴력이 있는 김태균과 이대호가 이날 나란히 무안타로 침묵하는 바람에 대표팀은 공격이 풀리지 않아 답답했다. 네덜란드전 좌익수도 민병헌이 나설 것이 유력하다. 대신 민병헌의 타순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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