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응집력 실종' 한국타선, 굴욕의 패배 불렀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3.06 22: 55

첫 경기의 부담이었을까. 한국타선이 응집력 실종으로 충격의 첫 패를 당했다. 
한국 대표팀은 6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7 WBC 1라운드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였지만 9회초 임창용이 결승점을 허용하며 1-2로 무릎을 꿇었다. 9개의 볼넷을 내준 마운드도 불안했지만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한 타선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김인식 감독은 이날 평가전에서 부진한 타격을 보인 최형우를 제외했다. 대신 민병헌을 6번 좌익수로 기용했다. 이용규와 서건창의 테이블세터진, 김태균 이대호 손아섭의 중심타선을 구축했다. 그러나 좀처럼 타선에서 응집력이 나오지 않았다. 

1번 이용규가 1회와 3회 좋은 타구를 날렸지만 야수 직선타구로 물러나며 어려운 경기를 예고했다.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좀처럼 연타가 터지지 않았다. 0-1로 뒤진 5회말 허경민 볼넷, 김재호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기회를 잡았고 1사후 서건창의 좌전적시타로 힘겹게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6회 손아섭과 양의지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허경민의 잘맞은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굴러가며 병살로 이어지는 불운이 왔다. 7회에서도 선두 김재호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지만 번트대신 강공으로 나선 이용규가 역시 유격수 병살로 물러나고 말았다. 
8회도 김태균이 볼넷으로 출루해 절호의 실마리를 푸는 듯 했다. 1사후 손아섭이 중전안타를 날려 1사1.3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민병헌이 3루 땅볼에 그쳤고 양의지는 빗맞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 결정적인 기회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결국 8회 만루에서 오승환을 투입하는 강수로 9회까지 팽팽한 1-1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10회 등판한 임창용이 볼넷과 2안타를 맞고 결승점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김태균과 이대호가 각각 3타수 무안타, 5타수 무안타에 그친 것이 전체적으로 어려운 공격을 펼쳤다. 
상대적으로 이스라엘 투수들은 힘이 있었다. 빠르고 변화구도 좋았고 제구력도 나쁘지 않았다. 타선의 응집력이 강했지만 더 많은 점수를 얻었다. 한국은 7안타와 6개의 볼넷을 얻고도 1득점이라는 초라한 응집력을 보였다. 충격의 첫 패배와 숙제를 안은 타선이 남은 2경기에서 반등에 성공할 것인지 궁금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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