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왜, 연장 10회 오승환을 내리고 임창용을 올렸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3.06 22: 59

투구 수는 20개에 불과했다. 내일 보다는 오늘 당장 1승이 더 절실했다. 왜 오승환을 내리고 임창용을 올렸을까. 
한국 WBC 대표팀은 6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1라운드 A조 1차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졸전이었다. 
경기 중반 불펜의 끊어가기로 무실점을 이어간 대표팀은 8회 2사 만루에서 마무리 오승환을 올렸다. 종반 1점 싸움에서 승부수로 최상의 카드를 꺼냈다. 

오승환은 148km 강속구로 삼진을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그리고 9회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1-1 동점으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 10회 수비, 대표팀은 투구수 20개인 오승환(1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빼고 임창용을 올렸다.
가장 구위가 좋은 오승환을 계속 밀고 갔어야 했다. 어차피 네덜란드전 패배를 각오하고 이스라엘과 대만 2경기를 이기면 된다. 네덜란드전 등판보다는 이스라엘 상대로 점수를 주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투구수 49개까지 던지면 1일 휴식을 해야 하기에 대만전에는 등판할 수 있다. 
하지만 벤치의 선택은 오승환을 내리고 임창용을 올리는 것이었다. 임창용은 1사 후 볼넷과 우선상 2루타로 1,3루 위기에 몰렸다. 상대 스퀴즈 번트 실패(투수 뜬공)로 한숨 돌렸다.
그러나 9번타자 버챔이 친 타구는 2루수 옆 깊숙한 타구, 서건창이 가까스로 잡았지만 1루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득점. 이스라엘이 다시 2-1로 앞서나갔다. 결국 이 점수는 결승점이 됐고, 대표팀은 4년 전처럼 복병에게 1차전 첫 경기를 패배했다.
김인식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투구 수는 적었지만 오승환이 그 정도의 패턴을 유지했기 때문에, 더 이상 던져달라고 하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그런 패턴으로 던졌다"며 "위기 때 나와서 막아준 것이 굉장히 잘됐다. 그 후에 우리가 득점을 했어햐 하는데 못냈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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