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SM에서 캐스팅하겠다"..'안녕' 신동도 반한 중2 농사꾼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07 06: 39

아직 15세 중학교 2학년이지만 말하는 본새로 보나 무대를 장악하는 퍼포먼스로 보나 예사롭지 않다. 트로트만큼이나 흥겨운 그의 토크가 웃음을 안겼다.
6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안녕하세요’에서는 농사일에 빠진 중2 아들이 걱정인 어머니가 출연해 관심이 집중됐다.
공부는 안하고 농사일만 좋아하는 중2 아들이 고민인 어머니는 “아들이 새벽 5시부터 일어나 2000평 농사일을 한다”며 “아직은 학생이라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농고에 갈 실력도 안 된다. 근데 학교 수업도 안 듣고 염소가 새끼를 낳으면 집으로 온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아들은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쫓아다니면서 농사일을 돕다가 내 적성에 농사가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본격적으로 집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의 논리에 따르면 공부를 잘하는 농부도 있고, 못하는 농부도 있다면서 자신은 후자에 해당된다고. 그는 아침부터 닭과 염소들의 사료를 먹이는가 하면, 트랙터로 밭을 갈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의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큰 웃음을 안겼다. “시골 촌놈이 서울 구경해유”라고 소개하더니 “(이성보다는) 좋은 트랙터를 보면 가슴이 두근두근 해유”라고 말해 다시 한 번 큰 웃음을 안겼다.
또 무대 위에 올라 옛 트로트를 부르며 ‘아재 감성’을 드러냈는데, 어색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불러 놀라움을 안겼다. 삶의 애환이 묻어난 것인데, 농사일을 하며 힘들 때마다 트로트를 부르며 위로 받는다고 했다. 그 모습을 본 신동은 “마음에 든다”며 “SM에서 캐스팅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절망과 연민을 품은 목소리가 특유의 신선함을 안기며 끼를 입증한 것이다.
아들은 이날 걱정하는 어머니를 향해 앞으로 트랙터를 몰 때 안전 장갑을 끼고, 공부도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하며 마무리 했다.
15세 소년의 뜬금없는 농사고백으로 시작해 아재 감성을 이어가다 웬만한 트로트가수 뺨 치고 갈 폭풍 같은 마무리까지. 뭐 하나 평범한 것 없는 이 15세 학생이 모두를 흥겹게 만들고야 말았다./ purplish@osen.co.kr
[사진]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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