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시네마]차트엔 벚꽃엔딩..극장엔 보릿고개 엔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3.08 10: 18

 극장가에 대목으로 불리는 시즌이 크게 두 개 있다. 설 연휴와 여름 시장이다. 올해 설 연휴에는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와 ‘더 킹’(감독 한재림)이 쌍끌이 흥행으로 승자가 된 바. 이번 여름시장은 ‘군함도’(감독 류승완)부터 ‘신과함께’(감독 김용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등 초기대작이 쏟아진다.
그렇다면 비성수기는 언제일까. 보통 충무로 보릿고개라 불리는 3월 4월, 그리고 수능이 있기 전인 11월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올해 3월과 4월에는 조금 이야기가 다를 듯싶다. 쟁쟁하고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을 찾을 준비를 마쳤으니 말이다. 먼저 오는 23일에 개봉하는 범죄액션영화 ‘프리즌’(감독 나현)이다. ‘프리즌’은 연기의 신이라 불리는 배우 한석규와 김래원이 처음 만난 특급 조합으로 교도소 죄수들이 밤에는 감옥에서 나와 완전범죄를 저지른다는 과감한 소재의 이야기다. 한석규와 김래원의 불꽃 연기 대결이 기대를 자아낸다.

같은 날 개봉하는 ‘보통사람’(감독 김봉한)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 분)이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스릴러 장인’으로 통하는 손현주가 스릴러를 벗고 공감을 노리며, 장혁, 김상호, 라미란 등과 호흡을 맞춘다.
오는 29일에는 임시완이 착한 이미지를 벗고 사기꾼으로 변신한다. 영화 ‘원라인’(감독 양경모)은 신분을 속여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게 하는 ‘작업 대출’이라는 발칙한 소재를 다루며, 임시완을 비롯해 진구, 박병은, 이동휘, 김선영 등이 환상의 앙상블을 선사할 전망.
4월에도 다양한 영화가 쏟아진다. 월드스타 김윤진의 스릴러 귀환, 충무로의 보석 같은 여배우 천우희의 힐링 판타지물 등 주목할 포인트들이 많다. 먼저 4월 개봉을 확정지은 ‘어느 날’(감독 이윤기)은 강수(김남길 분)에게만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 미소(천우희 분)가 보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올 봄 따뜻할 힐링을 선사할 전망. 무엇보다 강렬한 캐릭터를 주로 선보였던 두 배우가 전할 감성은 어떤 그림일지 기대를 모은다.
그런가하면 최민식이 30년 만에 정치인 연기에 나서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도 4월 관객을 찾는다. 이 영화는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 최민식의 경우 ‘신세계’ 이후 4년만의 현대극으로 복귀하는 만큼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트에는 지난 2012년 발매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오르면서 올해도 봄을 왔음을 실감했다고 한다. 극장에는 다양한 영화가 많은 관객들에게 골고루 사랑을 받으면서 보릿고개를 잊게 하는 ‘보릿고개 엔딩’이 되길 바라는 바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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