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피고인] 답답해..복권장면이 그나마 위로된 현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7.03.07 16: 33

SBS '피고인'은 현재 월화드라마 최고 인기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답답함을 금치 못한다. 수작이 될 뻔한 이 드라마는 다소 늘어지는 지리한 전개로 인해 평작이 된 분위기다. 그나마 지금 시점에서 바라는 것은 시원한 권선징악 결말이다.
6일 방송된 '피고인' 13회분은 23.7%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1회 방송분이 기록한 23.3%보다 0.4%P 높은 수치. '피고인'은 다시 한 번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하며 월화극 1위를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시청률과 호평은 비례하지 않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탈옥한 박정우(지성)의 딸 하연(신린아)이 찾기가 계속됐다.

박정우는 신철식(조재윤), 뭉치(오대환)와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 후 탈옥에 성공했고, 기지를 발휘하며 위기도 잘 넘겼다.
탈옥하자마자 이성규(김민석)와 박하연(신린아)을 찾아나선 정우. 하지만 눈 앞에서 하연이를 놓치고 말았다. 역시나 차민호(엄기준) 때문이었는데 그의 심복인 김석(오승훈)은 이성규를 칼로 찌르고 하연을 납치했다.
차민호는 박정우에게 전화해 "내가 이겼네요. 네 딸 찾는 시합 내가 이겼다고"라며 비웃는 장면에서는 시청자들의 '속이 터졌다'. 비단 차민호의 계속되는 악행 때문은 아니다. 
'하연이를 찾기 위해서는 분명 더 좋은 방법이 있다'는 아이디어를 가진 댓글이 줄을 이었다. 중심에는 '박정우가 왜 저래야 하나'란 의문이 있다. 더불어 바로 뒤에서 쫓던 교도관들이 갑자기 사라지고 차로 쫒아오는 등의 구체적인 장면이 지적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야기의 개연성과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얘기다. 분명 반전이 있겠지만 반전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기본 전개가 탄탄해야 한다.
여기에 연장 소식은 불을 지폈다. 안그래도 용두사미 느낌이 나는데 2회 연장이 분명 독이 될 것이란 예감 때문이다. 쫄깃하게 시작했던 드라마이고 배우들의 열연이 상당하기에 아쉬움이 매회 더해진다. 분명히 반전카드가 등장하겠지만 반격을 기다리던 시청자들이 지칠대로 지친 것도 사실이다.
그나마 이날 방송에서 시청자들이 위로받은 곳은 뭉치가 복권 당첨금을 받은 장면이었다. 1등에 당첨된 로또 20억을 찾기 위해 형을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탈옥한 뭉치는 경찰들의 눈을 피해서 누나(황영희)와 함께 당첨금을 찾았다. 돈벼락을 맞은 뭉치. 뭉치는 기쁨의 눈물범벅을 한 채 "몇달만 기다려라 금방 갔다오겠다"라고 떠났다. '사막 속 오아시스 같은 시원함'이었다. / nyc@osen.co.kr
[사진] '피고인' 캡처,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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