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김영철의 시청률史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3.08 10: 51

김영철이 ‘아는 형님’에서 시청률 5% 하차 공약 때문에 형님들에게 구박을 받고 있긴 하지만 알고 보면 ‘시청률 제조기’다. 김영철이 나왔다 하면 프로그램이 최고시청률을 찍는다.
김영철과 시청률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건 JTBC ‘아는 형님’이 시작이었다. 2015년 12월 ‘아는 형님’ 제작발표회 당시 멤버들이 시청률 3% 공약을 걸었다. 멤버들은 각자 “데뷔 초 모습을 재현하겠다”, “샅바만 차고 방송하겠다” 등의 약속을 한 가운데 김영철은 “‘아는 형님’에서 하차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사실 ‘아는 형님’이 방송 초반 시청률이 높게 나오지 않아 김영철이나 형님들이 제작발표회 때 밝힌 시청률 공약을 신경도 쓰지 않았고 김영철이 시청률 하차 공약 때문에 걱정할 일도 없었다.

그런데 ‘아는 형님’이 지난해 7월 2일 방송 7개월 만에 시청률 3%의 벽을 깼다. 당연히 김영철의 공약 얘기가 나왔다. 멤버들은 모두 제작발표회 때 말한 대로 공약을 지켰는데 김영철은 막상 시청률 3%가 되자 할 말이 없었다.
제작진과 멤버들은 3% 돌파 당시 ‘김영철 하차 기자회견’까지 준비했지만 김영철은 공약을 번복했고 이에 김희철이 시청률 5%를 돌파하면 하차하라고 하자 김영철이 이를 거절하지 않고 알겠다고 했다.
이때부터 김영철의 시청률사(史)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아는 형님’ 시청률이 오를 때마다 김영철은 크게 불안해했고 ‘아는 형님’의 최창수 PD도 “김영철이 내뱉은 말이라 쉽게 넘어가지 않게 할 거다. 시청자들이 정말 ‘저 정도면 그래 됐다’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게 준비해야겠다. 본인도 각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월 비, 하니 편이 시청률 4.8%를 나타내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해 김영철이 상당히 초조해했지만 아직 5%를 넘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는 11일 대망의 김희선 편이 방송될 예정인데 시청자들의 기대가 상당히 커 5% 돌파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김영철이 ‘아는 형님’에서는 시청률 때문에 마음 졸이고 있지만 다른 예능에서는 큰 소리 떵떵 쳐도 될 정도다. 김영철이 출연한 KBS 2TV ‘해피투게더’는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JTBC ‘말하는대로’와 ‘한끼줍쇼’는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해피투게더’는 지난해 4월 14일 7.1%(닐슨코리아, 전국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한 후 김영철이 출연한 지난 2월 16일 시청률이 6.1%가 최고기록이다. 이뿐 아니라 ‘말하는대로’는 지난2월 8일 김영철이 출연한 방송분이 3.991%(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김영철이 ‘아는 형님’ 시청률 공약을 비롯해 어느 방송에서도 얘기하지 않은 가슴 아픈 가족사를 털어놓았는데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이끌어냈고 방송 시청률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 1일 김영철이 출연한 ‘한끼줍쇼’는 5.586%의 높은 시청률을 나타내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시청률 제조기’다. 방송에서 김영철이 “시청률 6% 찍게 해주겠다”, “최고시청률을 찍게 해주겠다”고 약속, 또 ‘경거망동의 아이콘’이 될 뻔 했는데 6%를 기록 못했어도 자체최고시청률은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시청률 제조기’ 김영철. 과연 ‘아는 형님’도 자체최고시청률 자리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물론 시청률 5% 하차 공약은 지켜야겠지만 말이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 ‘아는 형님’, ‘말하는대로’, ‘한끼줍쇼’, KBS 2TV ‘해피투게더’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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