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김남길X천우희, '봄날' 찾아올 힐링 판타지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3.07 12: 03

 배우 김남길과 천우희가 만났으니, 모든 ‘어느 날’이 ‘봄날’이다.
7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어느 날'(감독 이윤기, 4월 개봉)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주연 배우 김남길과 천우희를 비롯해 이윤기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어느 날’은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의 영혼을 보게 된 남자 강수와 뜻밖의 사고로 영혼이 되어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여자 미소가 서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강수 역의 김남길과 미소 역의 천우희가 호흡을 맞췄다.

김남길과 천우희는 처음에는 거절했던 작품이지만, 한국 영화의 허리 역할을 하는 작품이 많아야 한다는 의지로 의기투합하게 됐다.
먼저 김남길은 ”어른 동화 같은 느낌이 들어서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몇 개월 후 다시 보는데 시나리오를 보면서 많이 울었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심리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 이걸 꼭 해야겠다는 거창한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 제가 느낀 점을 관객분들에게 전달해 드리고 싶었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천우희 역시 “저도 처음에는 못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사실 약간 간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감독님과 남길 오빠를 만나고 한국 영화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작품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도전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뜻을 모았다는 설명.
김남길은 재차 “목표 자체가 천만이 돼야 하는 시선이 많지만, 영화 소재의 다양성에 있어서 이런 영화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의미 있는 한 마디를 전했다.
두 사람은 통하는 점이 많았다. 김남길은 천우희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여자 김남길인 줄 알았다”며 “첫만남에 트레이닝복을 입고 왔다”고 말했다. 천우희는 “오빠도 트레이닝복을 상하의로 맞춰서 입고 왔더라. 배우로서 자연스러운 상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마인드가 참 좋다고 생각했다”며 뜻을 모았다. 김남길 역시 “제가 선배님들과 촬영을 주로 하다 보니 우희 씨가 어린 편인데도 선배님들 못지않게 대단하고 또래 여배우들 중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메가폰을 잡은 이윤기 감독은 ‘여자, 정혜’(2005), ‘러브 토크’(2005), ‘멋진 하루’(2008),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2011), ‘남과 여’(2015) 등을 연출한 감독. 이번에 선보이는 ‘어느 날’은 이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에 이윤기 감독은 “어느 날 갑자기 들어온 것”이라고 웃으면서 “제가 가진 색깔로 만들 수 있을지 1년 이상 고민을 했다. 쉽게 결정했을 거라 생각하실지 몰라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전작들과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는 “제가 가진 색깔은 어디에도 들어간다고 생각하지만 이야기가 다르고 장르적인 차이가 있고 이번 영화는 편하게 보일 수 있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고 답했다.
강수에게만 미소가 보이는 점은 판타지적인 요소. 그럼에도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배우들과 감독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는 설명이다. 김남길은 “미소가 저에게만 보이는 캐릭터이긴 한데 사람들이 보기엔 영혼인지 귀신인지 의식하지 않고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을 맡은 박경림은 “김남길 씨는 전작 ‘판도라’에서 돌아가시고, 천우희 씨도 전작 ‘곡성’에서 귀신이시니 두 분 참 잘 만났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설정상 ‘저스트 라이크 헤븐’(감독 마트 워터스, 2005)과 유사한 면이 있는데 확실한 차별점은 없는지 묻는 질문에 이윤기 감독은 “세상에 많은 영화들은 유사한 것이 넘쳐나고 비슷한 설정은 많다. 상황이 유사하다고 해서 이야기가 똑같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고민을 하긴 했지만 우리대로 표현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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