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쉬어가는 '슈퍼스타K', 원조 자존심 회복할까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3.07 17: 32

자존심을 잠시 내려놨다. 대한민국 오디션 열풍을 이끌었던 엠넷 '슈퍼스타K'가 2017년에는 휴식을 택했다. 다음 시즌을 좀 더 세밀히 준비하기 위한 쉼표다. 
'슈퍼스타K'는 '대국민 공개 오디션'이라는 타이틀 아래 2009년 시작했다. 전국 8개 지역에서 예선이 진행됐고 최종 통과자는 슈퍼위크를 거쳐 톱10에 진출했다. 
시즌1 우승자 서인국은 말 그대로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우승 이후 그는 곧바로 EP 앨범 '부른다'를 발표하며 가수로서 행보를 걸었고 2012년부터는 KBS 2TV '사랑비'를 시작으로 배우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2010년 시즌2는 그야말로 전 국민을 들썩이게 했다. 케이블 사상 시청률 10%대(이하 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가구기준)를 넘겼고 허각과 존박의 결승전은 무려 18%를 찍기도 했다. 지상파를 압도하는 기록으로 국내 오디션 예능 트렌드를 이끌었다. 
시즌3와 시즌4 역시 높은 화제성을 확보했다. 시즌3에선 울랄라세션이 초반부터 압도적으로 돋보였지만 버스커버스커, 투개월 등 고르게 조명 받았고 시즌4는 로이킴, 딕펑스, 정준영, 홍대광, 유승우, 에디킴 등 인기 출연자를 대거 탄생시켰다. 
하지만 시즌5부터 점차 '슈퍼스타K'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본선에서도 시청률 2%를 오갈 정도로 예년의 인기를 재현하지 못했다. 우승자 박재정과 준우승자 박시환의 타이틀은 어쩐지 초라해졌다. 
시즌6가 곽진언과 김필로 반짝 관심을 끌었지만 시즌7의 케빈오와 천단비 시즌8의 김영근까지 시청자들은 매몰차게 등을 돌렸다. "우승자가 누군지도 모르겠다"는 뼈 있는 우스갯소리도 매년 들렸을 정도. 
그래서 제작진은 과거의 영광을 모두 내려두고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마음먹었다. 2017년 편성 라인업에서 빠지는 대신 프로그램 제목, 포맷을 포함해 다각도에서 '슈퍼스타K'새 시즌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 
다만 폐지는 아니다. 엠넷으로서는 '슈퍼스타K'를 놓기란 힘든 일일 터. 1년이라는 시간을 벌었으니 다시 한번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포맷과 콘텐츠로 무장해 2018년을 예고하고 있다. 쉬고 돌아온 '슈퍼스타K' 시즌9가 원조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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