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역적’ 윤균상의 빅픽처, 왕을 움직였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3.08 10: 07

MBC 월화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의 윤균상이 복수를 위해 드디어 ‘왕’을 움직였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역적’에서는 충원군(김정태 분)을 반역죄로 엮어내는 데에 성공한 길동(윤균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길동은 연산(김지석 분)의 역린을 알아내고자 기방 ‘활빈정’을 적극 활용했다. 소문에 민감한 연산을 이용하는 한편, 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판을 짜기로 한 것.

연산은 장녹수(이하늬 분)를 통해 기방에서 들은 세조에 관한 소문을 접했다. 소문 때문에 신하들이 자신을 만만히 본다는 생각에 연산은 소문을 책으로 남기려 한 사람들을 벌하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김일손이 김종직의 조의제문을 사초에 기록했다는 이유로, 불손한 세력으로 지목됐다. 그 조의제문을 발견하고 연산에 보고한 이가 바로 길현(심희섭 분)이었다. 길동은 연산의 역린이 할아버지 세조라는 사실을 깨닫고 충원군을 이에 엮어 반역죄로 만들기로 했다.
길동은 충원군이 연 연회에 몇 차례 참석한 한 양반이 김일손의 고향 친구라는 사실을 알았고, 이 양반에게 “나중에 잡혀 들어갔을 때 충원군으로부터 이 소문을 들었다 말해주면 나중에 내 입이 나리를 구해주겠다”고 말하며 물밑작업을 했다.
마침내 연산은 충원군의 소식을 들었고, “왕족이라고 고초를 하지 않으면 누가 무섭게 생각하겠느냐”며 충원군을 잡아들였다. 충원군을 심문하는 자는 바로 길현이었다. 길현은 과거 아버지 아모개(김상중 분)를 몰락하게 만든 장본인인 충원군을 다시 만났고, 왕에게 직접 충원군이 관련됐음을 보고하며 일을 주도했다.
순조롭게 길동이 계획한대로 흘러갔다. 길동이 그동안 죽도록 미운 충원군 옆에서 ‘발판이’ 노릇을 하고, 그에게 술과 유흥을 바쳤던 고난의 과정은 지난 7일 방송 마지막에 보여진 쑥대머리가 된 충원군의 모습을 보기 위함이었다.
노비 출신에, 양반가에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길동이 왕족을 잡아넣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는 충원군을 잡기 위해 그보다 더 큰 말인 ‘왕’을 움직이기로 했다. 길동은 소문에 민감하고 고집이 센 연산과 허영심이 강하고 여색에 심취한 충원군의 심리를 이용해 두 사람을 이간질하고자 했다.
익화리 패거리들과 함께 만들어간 이 판세에 화룡점정을 찍은 것은 바로 길동의 형 길현이었다. 길현은 아직 길동의 존재를 모른다. 하지만 충원군에 대한 피끓는 분노로 자신도 모르는 길동의 ‘빅픽쳐’에 동참하게 된 것. 모든 퍼즐이 딱딱 맞춰친 셈이다.
마침내 쓰러뜨리지 못할 것만 같았던 충원군이 잡혀 들어갔다. 과연 길동은 이 기세를 몰아 충원군의 몰락을 가져올 수 있을까. 감히 왕을 말로 움직인 길동은 무사히 이번 임무를 끝낼 수 있을까. 여전히 시청자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역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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