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피고인' 지성vs엄기준, 선과 악의 부성애 전쟁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3.08 11: 09

어쩌면 누구 하나는 죽어야 끝나는 게임.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피고인' 속 지성과 엄기준도 모두 같은 아버지였다. 
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에서는 끝내 딸 박하연(신린아 분)을 찾은 박정우(지성 분)와 아들 때문에 박정우의 함정에 빠지는 차민호(엄기준 분)의 부성애가 그려졌다.
차민호를 두들겨 패며 딸 하연을 데리고 오라는 박정우에게 차민호는 "네 딸 잘 데리고 있으라고 했잖아, 너 사람 잘못 골랐어"라고 박정우를 도발했다. 자신의 안위는 차민호에게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차민호는 오히려 "네 앞에서 딸이 죽는 게 괴롭겠어, 딸 앞에서 네가 죽는 게 괴롭겠어?"라고 박정우를 압박한다. 분노하는 박정우에게 차민호는 칼과 딸을 바꾸자고 제안한다. 

박정우는 딸 하연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작전에 돌입했다. 그가 이용한 것은 바로 차민호의 '부성애'. 검사 선배 최대홍(박호산 분)의 도움으로 박정우는 차민호와 2시간 동안 검찰 조사실에서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고, 신철식(조재윤 분)은 나연희(엄현경 분)와 아들 은수를 찾아간다. 박정우는 이를 이용해 차민호 압박에 들어갔다. 수화기 너머에 있는 신철식이 자신의 아내, 아들과 함께 있다는 것을 안 차민호는 분노로 어쩔 줄 모르며 "우리 은수 건드리면 네 딸도 죽어"라고 소리질렀다. 아들 은수는 차선호가 아닌 차민호의 아들이었던 것. 
차민호에게 늘 당하기만 했던 박정우의 사이다 반격이었다. 윤태수(강성민 분)과 서은혜(권유리 분)는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박하연을 찾았고, 박정우는 드디어 꿈에 그리던 딸 하연과 만났다. 아빠 박정우를 만난 하연은 "이거 꿈 아니지"라고 울었고, 박정우 역시 딸을 품에 안고 눈물을 쏟는다. 그리고 박정우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 하연과 취재진 앞에 선다. 수많은 언론 카메라 앞에서 박정우는 "제 딸이 살아있다. 제 무죄를 밝히기 위해 자수하겠다"고 재심을 받을 것임을 선언한다. 
부성애와 부성애의 싸움이었다. 차민호는 그동안 딸을 찾아야만 하는 박정우에게 딸을 인질삼아 번번이 그의 손과 발을 묶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차민호가 똑같은 방법으로 당했다. 수화기 너머에 들리는 아들의 목소리에 가장 잔인한 악행을 반복해온 차민호가 무너진 것.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개미를 죽이듯 사람을 쉽게 죽여온 차민호지만, 그도 어쩔 수 없이 아들을 지키고 싶은 아버지였다. 제 핏줄인 아들을 죽이겠다는 협박 앞에서 '악마' 차민호는 너무도 쉽게 무너졌다. 둘다 모습과 목적은 달랐지만, 부성애는 같았다. 진실을 찾아야 하는 아버지, 그리고 진실을 덮어야 하는 아버지의 부성애가 안방을 장악했다. /mari@osen.co.kr
[사진] SBS '피고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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