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뭉뜬’에서 처음 본 아빠 정형돈, 그리고 아들 정형돈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3.08 10: 00

그동안 정형돈은 재미있고 웃긴 사람이었다. ‘무한도전’이나 ‘주간아이돌’에서 본 정형돈의 모습이 그랬다. 그런데 ‘뭉쳐야 뜬다’에서 만난 정형돈은 지금껏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물론 JTBC ‘뭉쳐야 뜬다’에서도 막내로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재미를 만들고 있지만 그 속에서 가족에 대해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정형돈은 처음이었다. 아무래도 절친들과의 편안한 여행이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멤버들과의 자리에서 정형돈이 한 얘기는 ‘아빠 정형돈’, 그리고 ‘아들 정형돈’이었다. 정형돈이 오랜 시간 방송생활을 했지만 그가 가족에 대해 말하는 건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앞서 일본 여행 당시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과 포장마차에서 한잔 하면서 김성주가 가족이 치킨을 시키고 안 남겼을 때 서운했던 얘기를 꺼내자 정형돈은 “3주 동안 같은 집에 있는데 애들을 집에서 못 본적이 있다. 일 끝나고 들어왔는데 애들이 보고 싶어서 깨웠다. 얼마나 힘들게 재운지 모르고”라며 “애들이 예뻐서 뽀뽀하고 그랬는데 울더라. 그게 서운하더라”라고 했다.
또한 스위스 여행 당시 멤버들이 어머니가 위독해 함께 여행가지 못한 정형돈의 쌍둥이 딸 유주, 유하를 위해 가방을 선물했는데, 정형돈이 가방을 메고 할머니 병문안 가는 쌍둥이 손을 잡고 가는 뒷모습을 찍어 멤버들에게 인증샷을 보내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방송에서 웃긴 개그맨 정형돈의 모습과는 또 다른 두 아이의 아빠의 모습은 낯설기도 하면서 친근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지난 7일 방송에서 정형돈은 아픈 어머니에 대한 얘기를 하며 털어놓은 진심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만큼 뭉클했다. 자신의 휴대폰에 아이들 사진은 몇 천 장 있지만 정작 어머니 사진은 두 장밖에 없었다는 것.
정형돈의 어머니는 병환이 위독한 상태. 이날 방송에서 정형돈은 “어머니 수술 동의서를 10번 넘게 썼다. 그럴 때마다 한 번도 가족을 다 모이라고 한 적이 없는데 어느 날 다 모이라고 하더라.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중환자실은 하루에 두 번 30분밖에 면회가 안 된다. 그 중간 시간에 못가겠더라. 혹시 어머니가 어떻게 될까봐. 다음 면회까지 6시간 남았는데 그때 어머니 사진이 문득 보고 싶더라. 그래서 사진을 찾아봤는데 휴대폰에 어머니 사진은 딱 두 장이었다. 거기에 큰 자책감을 느꼈다”라며 “나를 낳고 기르신 어머니의 사진은 딱 두 장밖에 없다는 사실이 자책감이 들더라. 그래서 중환자실에서 어머니와 사진을 찍었다. 의식도 없으신데”라고 말했다.
가족사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방송이었고 처음 보는 아들 정형돈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뭉쳐야 뜬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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