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이젠 배우 박형식, 인생 캐릭터史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3.08 13: 56

작품마다 인생 캐릭터다.
이제 배우로 자리 잡은 박형식이 승승장구 중이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시청률이 낮더라도 박형식이 연기한 캐릭터는 인기를 얻는다. 흔히 말하는 두 번째 남자주인공 역할을 맡아 더 돋보인다. 안정적으로 다져온 연기력, 그리고 자신에게 잘 맞는 작품과 캐릭터를 선택하는 안목 덕분이다.
그룹 제국의아이들로 데뷔해서 인정받는 연기자가 되기까지. 박형식이 만들어낸 매력적인 캐릭터를 다시 한 번 살펴봤다.

# 2013년 '나인'의 어린 이진욱
박형식은 지난 2012년 방송됐던 드라마 '바보엄마'를 통해서 연기를 시작했다. 엄마를 찾아 나선 무명 밴드의 보컬 오수현. 이후엔 급속도로 작품마다 그가 가진 매력을 보여줬는데, 연기자 박형식을 제대로 발굴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나인 : 아홉 번의 시간 여행'이다.
박형식은 '바보엄마' 이후 KBS 2TV 드라마 스페셜 '시리우스'와 '나인'에 성인배우의 아역으로 출연했다. 특히 '나인'에서 연기한 박선우(이진욱 분)의 어린 시절 모습은 꽤 매력적이었다. 연기는 안정됐고, 캐릭터가 가진 특유의 매력과 미스터리와 잘 어울리는 그만의 분위기가 있었다. '나인'을 시작으로 연기자 박형식의 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 2013년 '상속자들'의 조명수
박형식의 '재벌남' 계보가 시작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김은숙 작가의 작품으로 주목받은 SBS '상속자들'은 박신혜와 이민호, 김우빈 등 많은 청춘스타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조명수 역할의 박형식 역시 귀여운 매력이 돋보였다. 특유의 발랄함과 장난기를 가진 캐릭터로, 오글거리기도 했지만 그 천진난만함에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든 그다.
# 2014년 '가족끼리 왜 이래'의 철부지 막내
2014년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과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게 만들어준 작품이 '가족끼리 왜 이래'다. 연기자로서 처음 받는 상이었고, 한 번만 받을 수 있다는 신인상이었다. 그만큼 박형식의 연기가 안정적이고 좋았다는 의미. 극중 박형식은 차순봉(유동근 분)의 철없는 막내아들 차달봉 역을 맡아 배우 남지현과 호흡했다. 대선배 유동근과 김현주 등 사이에서도 자신만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다지면서, 또래 청춘의 모습을 그렸다. 연기자로서 처음 받은 잊지 못할 트로피를 안겨준 작품이다.
# 2015년 '상류사회'의 유창수
SBS 드라마 '상류사회'는 박형식의 연기 인생을 더 탄탄하게 만들어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 박형식은 유독 그 매력이 빛났는데, 기존 드라마에서 보던 재벌남이라는 전형적인 캐릭터보다 좀 더 유연하고 여유로우면서도 사랑에 대해서는 어느새 열정을 다한 인물. 배우 임지연과 만들어낸 '케미'도 좋았고, 박형식이 그려낸 유창수가 매력적이라 방송 초반부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이로써 그해 SBS 연기대상에서 뉴스타상과 남자 우수연기상까지 수상하며 연기자로 입자를 다졌다.
# 2016년 '화랑'의 삼맥종
'상류사회' 이후 연기자 박형식의 행보에 쏠린 관심이 컸는데, 그가 선택한 작품은 사극인 KBS 2TV '화랑'이었다. 배우 박서준, 고아라 등과 호흡을 맞추는 삼맥종. 어머니에 대한 상처와 왕위 계승자로서의 불안함을 안고 사는 인물이고, 좀 예민하고 못된 캐릭터였지만 박형식은 자신의 캐릭터를 빛나게 하는 방법을 알았다. 이번에도 방송 시작과 동시에 박형식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시청률만 보면 '화랑'이 성공한 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속에서도 박형식만큼은 살아남았다.
# 2017년 '힘쎈여자 도봉순'의 안민혁
요즘 제대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형식은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매력 어필 중이다. 박보영의 '극강의' 귀여움에도 묻히지 않는 박형식의 매력이다. 안민혁은 혼외자이자 성공한 게임회사 CEO. 어느 순간 협박에 시달리며 불안에 떨고, 그로 인해 도봉순(박보영 분)을 보디가드로 채용하며 협박범을 추적해가고 있다. 같은 재벌남이지만 '상속자들', '상류사회'와는 다른 캐릭터인데, 자유로우면서도 가족에 대한 슬픔이 있고, 또 솔직하고 독특한 매력을 가진 인물이다. 박형식 특유의 유연함으로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데, 박보영과의 호흡이 '환상적'. 새롭게 갱신해낸 그의 인생캐릭터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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