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윤제문 '아빠는딸'로 10개월만 공식석상 선 까닭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3.08 16: 39

 배우 윤제문이 민심을 돌릴 수 있을까.
지난 1999년 연극으로 데뷔해 충무로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로 불려온 윤제문은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여왔다. 영화 '비열한 거리'(2006), '괴물'(2006), '우아한 세계'(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마더'(2009), '널 기다리며'(2015), '대배우'(2016), '덕혜옹주'(2016), '아수라'(2016) 그리고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2011), '더킹 투하츠'(2012) 등 강렬한 캐릭터와 선 굵은 연기로 대중의 신뢰를 받아온 바.
그러던 중 지난해 전해진 음주운전 논란은 대중에게 그동안 그에게 보내준 사랑에 버금가는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을 터다. 사건이 알려지고 지난해 윤제문은 소속사를 통해 사과의 말을 전한 한편, 꽤나 비중 있던 '덕혜옹주' 관련 행사에서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대신 메가폰을 잡은 허진호 감독의 “차까지 팔고 반성 중에 있다. 좋은 연기로 반성을 보여줄 것 같다”는 말로 근황을 확인할 뿐이었다.

봄에는 '아빠는 딸'(감독 김형협, 4월 13일 개봉)과 여름에는 '옥자'(감독 봉준호)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히 ‘아빠는 딸’은 정소민과 투톱 주연의 영화인 터라 홍보 활동에 대한 책임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제작보고회를 비롯해 각종 시사회와 인터뷰 그리고 네이버 V앱 등 다양한 창구로 영화를 알리기 위한 배우들의 노력이 수반되곤 한다.
윤제문은 영화에 대한 책임감으로 오는 8일 오전 서울시 중구 장충단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아빠는 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영화는 지난 2015년 11월 크랭크인, 이듬해인 2016년 3월 크랭크업했다. 이후 1년이 지난 올해 드디어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어렵게 개봉하게 됐다는 김형협 감독의 말은 어째서 윤제문이 10개월의 자숙 끝에 대중 앞에 서게 됐는지를 가늠케 한다.
그는 행사에 앞서 홀로 취재진 앞에 서서 사과의 말을 전했다. 대중에 대한 사과이자, 함께 영화를 위해 고생한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을 담은 것. 문장 중간 중간 말을 차마 잇지 못하는 모습을 계속 보이는 등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러분들 앞에 서게 되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여러분들께 실망시켜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영화를 위해 헌신해온 스태프, 배우들께 누를 끼쳐 면목 없습니다. 그동안 많이 생각하고 깊이 반성했습니다. 너무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변명의 여지 없습니다.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저의 잘못 잊지 않고 앞으로 더욱 나은 모습 보여드리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 besodam@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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