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현장] “새로운 바람”...수상소감도 빛났던 배우 유지태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3.11 07: 30

배우 유지태가 '2017 케이블 방송대상'에서 남다른 수상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는 '2017 케이블 방송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유지태는 tvN ‘굿와이프’로 베스트연기자상을 받았다. 그는 올해의 가수상을 받은 그룹 트와이스와 함께 무대에 올라 먼저 수상소감을 전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유지태는 잠시 목을 가다듬고는 "오늘 아침에 집을 나섰는데 지금과는 다른 공기를 체감했다. 뉴스를 보는데 깜짝 놀랐다. 이제는 무언가가 달라지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있었던 대통령 탄핵 인용을 언급한 것.
이어 그는 "방송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창의적인 시도, 색다른 시도를 하는 현장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하며 미드 ‘굿와이프’를 성공적으로 리메이크해 한국 드라마계에서 리메이크의 새 지평을 연 ‘굿와이프’에 수상의 공을 돌렸다.
이어 유지태는 "상까지 받으니 오늘을 꼭 기억해야 할 날인 것 같다"고 말하며 기쁜 미소를 지어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한 그는 악역으로 사랑 받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악역을 세 작품 정도를 했는데 앞의 스무 작품보다 칭찬을 받았다. 악역이나 선한 역이나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드라마나 영화나 배역을 보면 새로운 걸 찾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드라마, 영화 통해 새로운 캐릭터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2017 케이블 방송대상’은 원래 10일 생중계를 하기로 했으나, 대통령 탄핵 인용이 된 후 시국을 고려해 생중계를 취소, 오는 17일 MBC뮤직에서 녹화 방송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즉, 이날의 시상식은 다음 주에나 시청자에 선보일 수 있는 것.
이 때문에 시상식에 오른 스타들은 탄핵에 관련된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방송의 시점이 맞지 않았던 탓이 컸다. 예지원만이 “오늘은 참 기쁜 날”이라고 강조하며 중의적인 표현을 사용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유지태는 달랐다. 그는 ‘대상’ 격인 베스트연기자상을 받고도 수상의 기쁨보다 나라의 기쁨을 먼저 언급했다. “지금과는 무언가가 달라지겠구나 싶었다”며 진심으로 기대에 가득찬 그의 표정은 수만 가지 생각이 엿보이는 얼굴이기도 했다.
그의 수상소감은 용감했고, 또 빛났다. 작품을 만든 제작진에 공을 돌리는 것도 잊지 않고, 시국과 연결지어 ‘굿 와이프’의 새로운 시도를 멋지게 언급했다. 시상식의 분위기에 방해되지 않게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되, 품격 있는 간접 언급으로 자신의 소신을 담은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의 수상소감은 용감했고, 세련됐다. 평소 개념 발언을 서슴지 않는 그에게 딱 어울리는 품격 있는 수상소감이었다. 그런 유지태에 객석의 스타들과 관객들도 큰 박수를 보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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