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14일 STL 합류… 박병호 맞대결 가능성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11 00: 03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위력을 떨친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시 미국으로 떠난다. 팀은 오승환이 14일경 팀에 재합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박병호(31·미네소타)와의 시범경기 맞대결 가능성도 생긴다.
지역 언론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10일(한국시간) 오승환의 WBC 소식을 전하면서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이 오는 3월 13일(한국시간 3월 14일) 팀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오승환이 3월 15일(한국시간 16일)부터는 던질 준비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국 대표팀은 10일 오전 해단식을 가졌고, 오승환은 12일 조용히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논란 끝에 WBC 한국 대표팀에 지각 승선한 오승환은 비시즌 동안 한국과 미국에서 충실히 몸을 만들었다. 세인트루이스 팀 스프링캠프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었던 오승환은 시범경기 1경기에 나선 뒤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자칫 시즌 준비가 꼬일 수도 있었던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오승환은 국가의 부름에 군말 없이 응했다.

이번 WBC에서는 발군의 활약으로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맛본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빛났다. 3⅓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기록한 반면 피안타는 단 1개에 불과했다. 특히 두 번의 등판 모두 절대 위기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등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불펜투수의 위용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그런 오승환은 이제 소속팀으로 복귀해 시즌에 대비한다.
한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오승환의 네 번째 WBC는 한국이 목요일 탈락함으로써 이미 끝났다. 오승환은 대만전에서 승리를 따냈으며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냈다. 오승환은 이번 WBC에서 3⅓이닝 동안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활약상을 높게 평가했다.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음을 충분히 보여준 오승환이다. 그러나 플로리다까지 장거리 이동이 예정되어 있는데다 시차 적응도 필요하다. 이미 기량이 검증된 선수인 만큼 팀도 무리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팀에 합류해 컨디션을 살핀 뒤 다음 등판 일정이 결정될 공산이 크다.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 합류 예정 다음 날인 14일이 팀 휴식일이다. 오승환도 자연스레 하루 더 쉰다. 공교롭게도 15일과 16일에는 미네소타와의 2연전이 잡혀 있다. 컨디션 점검차 두 경기 중 한 번은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박병호와 플로리다 땅에서 다시 만난다. 오승환의 등판 시점, 박병호의 출장 및 교체 여부 등이 맞물려 맞대결 여부는 미지수지만 성사 가능성이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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