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탈락 후폭풍' KBO, "2021년 WBC 개최 무리"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3.11 07: 53

 4년 후 WBC 대회를 서울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아쉽게도 WBC 대회를 현장에서 직접 보는 기회는 한참 미뤄질 전망이다.
KBO 고위 관계자는 한국 대표팀의 1라운드 탈락 후 "다음 WBC 개최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결산을 해봐야 정확한 규모가 나오겠지만, 적자가 생각보다 더 늘어날 것 같다"며 "홈에서 개최했지만 대표팀은 탈락하고, 수익면에서도 WBC 조직위 좋은 일만 시켜줬다"며 사실상 다음 대회 개최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KBO는 지난해 국내 최초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을 앞세워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의 서울 유치에 성공했다.

2006년, 2009년, 2013년 WBC 아시아 지역 라운드는 일본과 대만이 개최했다. 대표팀은 1~3회 대회에서 각 라운드를 모두 원정으로 치렀는데, 처음으로 홈 개최가 이뤄졌다. 
그러나 첫 안방 대회에서 성적과 흥행 모두 예상을 벗어나고 말았다. 고척돔에서 열린 1라운드 A조 경기는 1위 이스라엘(3승), 2위 네덜란드(2승1패), 3위 한국(1승2패), 4위 대만(3패)으로 마무리됐다.
한국은 초반 2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며 일찌감치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의 부진과 함께 기대했던 관중 흥행도 차질을 빚었다. KBO 관계자는 "관중 흥행도 예상보다 저조해 수입이 줄었다. 대회 운영에서 적자폭이 더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WBC 서울라운드는 역대 최소관중으로 흥행에 실패했다. 고척돔에서 열린 1라운드 A조 6경기에서 입장 관중은 총 5만 2286명에 그쳤다. 평균 관중은 8714명. 마지막 날 한국-대만 경기에는 빈 좌석이 눈에 띄게 보였고, 1만2000명(만원 1만 6800명)에 그쳤다. 
KBO는 서울라운드를 유치하면서 재정적으로 상당한 액수를 지출했다. 대회 운영비가 대략 50억원 규모였다. 절반에 가까운 200만 달러(약 23억원)를 메이저리그가 주도하는 WBC 조직위에 유치비로 지급했다. A조 4개국의 숙박비 등을 부담하고, 지난 대회보다 한참 길어진 대표팀의 합숙 비용도 늘어났다.
하지만 관중 수입도 예상보다 줄었고, 기대했던 광고 스폰서 계약도 미진했다. 대략 10억원 적자가 예상됐으나 관중 흥행 실패로 적자폭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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