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간도보다 낫다?" 자이드, 한국행 희망 이룰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11 07: 52

WBC 1라운드 A조 이변의 주인공은 이스라엘이었다. 그 중심에 우완 강속구 투수 조시 자이드(30)가 있다. 소속팀이 없는 그는 한 때 KBO리그 진출도 추진했었다. 
자이드는 1라운드 2경기 모두 구원등판, 1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로 위력을 떨쳤다. 4⅔이닝 동안 1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이스라엘은 3연승으로 A조 1위를 차지했고, 서울 라운드 MVP는 포수 라이언 라반웨이(3경기 9타수 5안타 타율 .556 1홈런 3타점)에게 돌아갔지만 투수 MVP는 자이드였다. 
첫 경기 한국전에서 자이드는 1-1 동점으로 맞선 8회 6번째 투수로 등판, 3이닝 49개 공을 던지며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막고 2-1 승리와 함께 구원승을 올렸다. 네덜란드전에서도 4-2로 리드한 8회 1사 1·2루 위기를 병살로 넘기며 1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특히 한국전에서 최고 155km 강속구를 던지며 압도적인 투구를 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자이드는 150km대 강속구와 느린 커브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면서 한국 타자들을 압도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김성근 한화 감독은 "우리 오간도보다 더 나아 보인다"며 "공도 빠르지만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공이 효과적이다"고 여러 차례 말할 정도로 그 위력이 대단했다. 
한화 알렉시 오간도는 신입 외인선수 중 최고액 180만 달러를 받을 만큼 거물급 선수. 지난 2011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출됐고, 지난 7년간 빠짐없이 빅리그를 드나들면서 283경기에 등판했다. 그런 오간도에 비해 자이드는 커리어가 비교가 되지 않는다. 2시즌 동안 48경기가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부다. 
지난 2009년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전체 317순위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지명된 자이드는 2011년 휴스턴 에스트로스로 트레이드됐고,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4년까지 2년간 빅리그에서 뛰었지만, 48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1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5.21. 그 이후 빅리그에 복귀하지 못했다. 
2015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2016년 뉴욕 메츠와 마이너 계약을 했지만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지난해 메츠 산하 마이너리그에선 16경기(15선발)에서 91⅔이닝을 던지며 7승6패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했다. 시즌을 마친 뒤 FA가 됐지만 현재까지 어느 팀과도 계약하지 않았다. WBC는 쇼케이스다. 
그렇다면 시즌 중 자이드를 KBO리그에서 볼 수 있을까. 10개 구단 모두 외인선수 인선이 완료됐지만 시즌 중 중도 퇴출 선수는 나오게 되어있다. 지난 겨울 자이드는 에이전트를 통해 한국행을 적극 추진하기도 했으나 어느 팀과도 계약이 성사되진 않았다. 한 관계자는 "자이드 측에서 먼저 제의를 해올 정도로 적극적이었지만 흥미를 느낀 구단이 없었다"고 귀띔했다. 
공은 빠르지만 제구, 변화구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대부분 경력을 선발이 아닌 구원으로 보냈다는 점도 불안요소였다. 하지만 WBC를 통해 자이드는 한국 강타자들 상대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WBC가 자이드의 한국행 소망을 이루게 할 터닝 포인트가 될지 궁금해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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