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고등래퍼' 성장 드라마에 "드랍 더 비트"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3.11 06: 48

“DJ, Drop the Beat~!”
고등학생 특유의 에너지가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다. 넘치는 패기와 꿈을 향한 열정들이 범벅되면서 활력이 넘친다. 특히 ‘지역대항전’이라는 설정으로 학생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준 뒤 만들어낸 경쟁 구도는 신의 한 수. Mnet ‘고등래퍼’의 이야기다.
본격적인 지역 배틀이 시작되면서 이 같은 강점들이 제대로 살아나기 시작했는데, 멘토들이 조언과 격려를 넘어 함께 무대를 꾸미는 모습으로 어우러지면서 보고 듣는 즐거움을 더욱 배가시켰다. 멘토 끼리의 묘한 신경전 역시 배틀이 주는 흥분을 좀 더 끓어 올린 바다.

배틀이 진행되고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자극적인 요소들을 가미하지 않았다는 것 역시 ‘고등래퍼’스럽다. 당초 이 프로그램은 힙합을 사랑하고 ‘래퍼’를 꿈꾸는 고등학생들의 열정을 담으려 기획된 터. 학생들의 ‘꿈’에 포커싱을 하고 있는 만큼 비교적 자극적인 설정이나 편집은 지양하고 있다.
타 팀에 대한 본격적인 ‘디스’나 서로를 욕하고 헐뜯는 격한 경쟁에 주목하기보다는 단단하게 팀워크를 다져가고, 꿈을 향해 어떤 노력들을 하는지 조명하면서 ‘쇼미더머니’ 시리즈와는 차별과 된다. 배틀을 축제의 분위기로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볼 만한 포인트다.
지난 10일 방송된 Mnet '고등래퍼'에서는 최종 대표 선발된 래퍼들이 본격적인 지역 배틀을 벌이는 모습이 펼쳐졌다. 이전 탈락자들은 자신들에게 '고등래퍼'가 어떤 의미인지 털어 놓으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꿈을 향한 디딤돌', '스타트 휘슬', '인생의 전환점' 등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경인동부, 경인서부, 서울강서, 서울강동, 부산경상, 광주전라 지역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지역의 대표 3명 씩 라인업을 완성시켰다. 한 팀당 3명씩 총 18인이 선정됐고, 이들은 바로 라이벌 지역 배틀에 나섰다. 1라운드와 2라운드 점수를 합산한 결과로 다음 라운드 진출을 가리는 방식.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는 학생들과 멘토가 함께하는 모습들이 비춰지면서 더욱 달아올랐다. 무대의 퀄리티 역시 업그레이드 됐고.
딥플로우가 이끄는 부산경상 팀과 양동근이 이끄는 광주전라 팀의 배틀, 그리고 최하민과 양홍원의 라이벌 매치 역시 멘토들(스윙스, 서출구)의 지원사격으로 좀 더 흥미로워진 바다.
이날 양동근이 이끄는 광주전라 지역 팀은 딥플로우가 이끄는 부산경상 지역에 패해 탈락했다. 두 팀은 1라운드에서 프리스타일 랩으로 배틀을 벌었다.  
2라운드는 멘토와 함께하는 단체전. 딥플로우가 이끄는 부산경상 팀은 화끈한 무대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넘치는 에너지가 무대를 압도했다. 양동근이 이끄는 광주전라 팀은 ‘진또배기’라는 곡으로 모지 않은 신나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앞서 밀린 점수가 커 역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부산경상 팀은 다음 라운드에 오르게 됐고, 광주전라 팀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승부는 가려졌지만, 두 팀의 무대는 나무랄 데 없이 알찼다. 또한 상대방의 무대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모습도 인상적.
경인동부 지역과 서울강서 지역의 라이벌 매치는 다음주 방송에서 결판이 난다. 스윙스가 최하민과 듀오를 결성했고, 서출구가 양홍원과 팀을 이뤄 제대로된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고등래퍼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또 어떤 성장을 이룰지 기대를 모은다. /joonamana@osen.co.kr
[사진] '고등래퍼' 방송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