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무대 통할까?’ 기로에 선 이승우·백승호·장결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3.11 06: 00

바르셀로나 삼총사는 과연 성인무대서 통할 것인가. 
신태용(47)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은 독일, 스페인의 여러 도시를 돌며 해외파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점검한 뒤 1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신 감독은 오는 5월 20일 개막하는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을 앞두고 최종엔트리 구상에 들어갔다. 
관건은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뛰는 삼총사의 합류여부였다. 이승우(19, 바르셀로나 후베닐A)를 보기 위해 신태용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찾았다. 신 감독은 “이승우는 일단 2경기 다 선발로 뛰었다. 패스가 좋고 양발을 다 쓸 줄 알아 팀에서도 좋아하더라. 감독과 이야기를 했는데 믿음이 굳건했다. 흡족했다”며 합격점을 줬다. 

다만 이승우는 신장이 170cm가 되지 않는다. 성인무대서 뛰기에 신체조건이 떨어진다. 몸싸움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이승우가 극복해야 할 단점이다. 신 감독은 “이승우는 투쟁심이 부족한 것 같다”고 단점도 지적했다. 
셋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백승호(20, 바르셀로나B)는 일단 성인팀인 B로 올라갔다. 1군팀에도 잠시 올라가 메시, 수아레스와 함께 훈련하는 사진이 공개돼 팬들을 설레게 했다. 백승호는 코치진과 에이전트 사이의 의사소통 부재로 징계성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설이 돌았다. 
신태용 감독은 “감독과 면담을 가졌다. 경기에는 못 나오지만 감독이 좋은 선수라고 하더라. 백승호가 한국에 다녀온 뒤 어필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감독이 내년에는 자주 기용한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일단 백승호도 U20 월드컵에 데려간다. 백승호 역시 이번 대회서 성인무대 가능성을 증명해야 한다.  
문제는 장결희(바르셀로나 후베닐A)였다. 신 감독은 “전혀 경기를 못 뛰어 아쉽다. 자리를 못 잡았다. 얼굴이 어둡더라. U20팀 데려가도 자리를 못 잡는다. 몸을 끌어올리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장결희 한 명을 위해 전체가 희생할 수는 없다”며 탈락을 확정지었다. 한창 성장할 수 있는 시간에 출전기회를 못 잡는 것은 장결희의 성장에 치명적이다. 
한편 신태용 감독은 캄프 노우에서 바르셀로나가 PSG를 상대로 펼친 6-1 기적의 대역전승을 관전하고 왔다. 신 감독은 “홈팬들과 함께 호흡을 했다. 3-0에서 3-1이 됐을 때 분위기가 ‘쎄~’ 했다. 팬들도 거의 포기했었다. PSG가 적극적으로 프레싱을 했는데도 바르셀로나가 세 골을 몰아쳤다. 네이마르의 프리킥 골이 반전이었다. 역시 축구는 휘슬이 불리기 전까지는 모른다”며 흥분했다. 
바르셀로나 삼총사는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재목으로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성인무대 성공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안방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이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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