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그래프 “박병호, 바르가스에 경쟁 우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11 06: 13

시련을 겪은 뒤 더 강해진 박병호(31·미네소타)의 맹활약이 현지 언론의 시선도 바꿔놓고 있다. 현재 상태라면 경쟁에서 승리해 25인 로스터에 재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미 통계전문매체인 ‘팬그래프’는 11일(한국시간)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타자를 다루면서 박병호를 그 대상으로 지목했다.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부진으로 올해 초 방출대기(DFA·양도선수지명)의 쓴맛을 보기도 했던 박병호는 미네소타의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플로리다에 남아 재기를 벼르고 있다.
현재까지의 성적은 아주 좋다. 박병호는 11일 마이애미와의 시범경기에서 올 시즌 3호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7경기에서 타율 3할8푼9리, 3홈런, 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과 타점에서 모두 팀 내 선두권이다. 지난해와는 달리 패스트볼을 더 훌륭하게 공략하고 있다는 점은 기록 외의 긍정적인 대목이다. 현재의 추세라면 팀 내 스프링캠프 최고 타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팬그래프’도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계약을 마이너리그로 이관했으나 아무도 클레임(양수의사)을 건 팀이 없었다”며 박병호의 추웠던 지난 세월을 떠올린 뒤 “박병호는 미네소타의 지명타자 포지션의 후보이며, 가장 주요한 경쟁자는 케니스 바르가스다. 만약 이 경쟁이 정말로 (편견 없이) 열려 있다면, 박병호는 거의 확실히 바르가스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범경기 초반 판도를 보면 박병호의 성적이 거의 모든 면에서 바르가스보다 우위다. 바르가스는 10일까지 6경기에서 타율 7푼7리에 머물고 있다. 13타수에서 단 1안타로 장타도 없었다. ‘팬그래프’는 “바르가스는 그의 첫 16번 타석에서 오직 1개의 안타를 때렸을 뿐이지만 박병호는 18번의 타석에서 타율 4할에 2개의 홈런, 1개의 2루타, 2개의 볼넷, 4개의 삼진을 기록(10일 기준)을 기록했다”고 대조적인 평가를 내렸다.
‘팬그래프’는 박병호가 패스트볼 공략을 위해 한국에서 타격폼 수정에 매진한 사실, 지난해 박병호를 괴롭혔던 손목 부상에서 회복된 사실 등을 들어 박병호가 지난해보다 더 편안한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 분석대로 좀 더 편안하면서도 절박한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는 박병호의 25인 재진입 가능성은 계속 커지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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