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 레전드, 시즌제의 가능성을 엿보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3.11 12: 00

MBC ‘무한도전’이 오늘(11일) 레전드 특집 4부작을 마친다. 레전드 특집 4부작의 성과는 어떤 게 있을까.
‘무한도전’(이하 무도)은 지난 달 18일부터 4주간 시청자들의 추천을 받은 레전드 편을 4부작 연속으로 방송했다.
11일 방송되는 ‘무도’ 몸개그 특집은 레전드 4부작의 마지막 방송. 이날, 월드 스타 앙리와 잭블랙도 경험한 ‘물공 헤딩’, 대표적인 몸개그 편인 ‘모내기 특집’의 논두렁 달리기, 억척스럽게 몰려든 아줌마 부대를 뚫고 내달렸던 ‘김장 특집’, 하나마나송이 탄생했던 ‘알래스카 특집’ 등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몸개그 레전드 10편이 전파를 탄다.

4주 동안 그간의 역사를 돌아봤던 ‘무도’는 이제 숨고르기를 끝내고 오는 18일 정상 방송으로 시청자 곁에 돌아온다. 앞서 방송된 ‘사십춘기’와 레전드 4부작이 방송될 동안 ‘무도’ 팀은 꾸준히 아이템 회의를 하고, 촬영을 진행하며 방송을 준비해왔다.
7주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무도’는 휴식과 재충전을 하며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 시즌제의 체험판인 7주 결방, 그리고 그 가운데에 4주를 채운 레전드 특집을 통해 ‘무도’는 얻은 것이 많았다.
이번 레전드 특집은 ‘무도’의 11년 역사를 돌아보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특히, 단순한 재편집이 아닌, ‘무도’ 멤버들이 코멘터리에 참여해 에피소드와 비화를 풀어내며 또 하나의 콘텐츠로 재탄생시켰다. 이 때문에 이미 봤던 영상이지만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시청자와의 소통도 더욱 활발해졌다. 이번 레전드 특집을 꼽으면서 사전에 시청자 투표를 받으면서, 애청자들의 기대와 관심을 환기시켰다. 거기에 이번 특집으로 과거를 돌이켜보면서 애청자와 ‘무도’ 특유의 끈끈함이 다시금 탄탄해졌다. ‘그 땐 그랬지’라는 식으로, 애청자도 ‘무도’도 함께 수다 떠는 기분이었던 특집이기도 했다.
가장 큰 성과는 역시 시즌제의 가능성일 것이다. ‘무도’ 김태호 PD는 그동안 꾸준히 시즌제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왔다. 하지만 ‘무도’의 부재는 MBC에게 치명타다. 실제로, ‘무도’가 빠진 첫 3주에는 광고비 급감, 시청률 하락과 같은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무도’가 쉽사리 시즌제를 할 수 없던 이유다.
이번 ‘무도’ 레전드 특집은 떨어졌던 시청률을 다시 복귀 시켰고, ‘무도’가 정상 방송을 하지 않더라도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했다. 레전드 특집을 방영하며 얻은 노하우와 시청자의 반응은 충분히 앞으로도 ‘방학’ 개념으로 휴방기를 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게 한 셈이다.
‘무도’는 충분히 2차 생산이 가능한 콘텐츠다. 자체적인 2차 콘텐츠 생산으로 짧은 휴방기를 대체할 수 있다는 걸 MBC에게도, 시청자에게도 입증한 ‘무한도전’. 과연 이번 레전드 특집에 이어 하반기에도 이런 휴방기가 ‘무도’에 주어질 수 있을까. 또한, 정기적인 휴방기를 통해 경직된 체제로 굴러갔던 지상파 예능에 한줄기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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