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날이 좋아서 모든 무대가 좋았다 [AOA 첫 단독콘서트 종합]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3.11 20: 05

"날씨마저 우리를 축복하는 것 같아요."
따스한 봄날 일곱 여자들이 치마를 '사뿐사뿐' 휘날리며 팬들을 '심쿵해'버리게 만들었다. AOA가 첫 단독콘서트에서 섹시부터 청순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며 3000여명의 팬들의 마음을 훔쳤다.
AOA는 11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 ‘2017 AOA 1st CONCERT-ACE OF ANGELS’를 열었다. 지난 2012년 데뷔 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단독콘서트인 만큼 현장의 열기는 꽃샘추위마저 날려버렸다. 

이날 AOA가 꾸민 세트리스트는 놀랍기만 하다. 이들은 데뷔 5년동안의 히트곡 '사뿐사뿐' '짧은 치마' 등뿐만 아니라 앨범수록곡, 인기팝송 등 다양한 선곡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EXCUSE ME'로 화려한 포문을 연 AOA는 "첫 공연에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날씨가 정말 좋다. 날씨마저 우리를 축복하는 것 같다"고 감격스러움을 드러냈다. 찬미는 "데뷔 이래로 이렇게 떨려본 건 처음인 것 같다"고 털어놓자 설현은 "정말 다리와 입술이 부들부들 떨려서 제대로 안무를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팬들을 보니 기분이 좋아서 웃음이 나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AOA는 잠시라도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를 계속해서 보여주며 그동안 미처 보여주지못한 매력까지 쏟아냈다. '사뿐사뿐' 'GOOD LUCK' 등의 무대에선 전매특허인 섹시미를 뽐내는가하면 'LILY' 'CHERRY POP' 등의 무대에선 청순함과 귀여움을 동시에 과시했다. AOA는 개별활동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뒀던 만큼 멤버들의 개인무대도 분위기를 압도했다. 일곱명에서 혼자로도 큰 무대를 가득 메우며 각자의 존재감을 재입증했다.
먼저 찬미는 미국래퍼 위즈 칼리파, 이기 아잘레아의 'Go Hard or GO Home'를 통해 날카로운 래핑을 선보였다. 혜정은 '꿈처럼'과 '피어나'를, 민아는 '24시간이 모자라'를 열창했다. 설현은 비욘세 곡에 맞춰 섹시한 안무를 펼쳤고 초아는 '아끼지마', 유나는 tvN '도깨비' OST '뷰티풀'을 부르며 가창력을 자랑했다. 마지막으로 지민은 자작곡 'HEY'로 아티스트로서 면모를 드러냈다.
AOA는 "개인무대들이 새롭지 않았냐. 열심히 준비했다"고 자부했다. 혜정은 "춤연습을 하다가 천장에 머리를 박기도 했다. 그래도 무사히 끝나 다행이다"고 털어놨다. 민아는 "데구르르 구르고 일어나는 장면이 있었다. 섹시했어야했는데 아줌마처럼 된 것 같다"면서 "섹시댄스를 보여드리기 위해 물도 안마시고 다이어트를 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AOA는 빅뱅, 방탄소년단 등 남자아이돌의 히트곡들을 리믹스한 무대를 선보이며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이들은 원곡 가수 못지 않은 노래실력과 칼군무로 분위기를 달궜다. 민아는 "나 지드래곤 선배님 같았냐"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 같은 AOA의 노력은 콘서트 순간 순간 빛을 발했다. 특히 CD를 삼킨 듯한 라이브와 6년차 내공이 묻어나는 무대퍼포먼스, 관객 한명 한명에 눈맞추는 팬서비스가 압권. AOA는 노래와 귀여운 VCR 영상은 물론 팬들에게 선물까지 직접 던지며 색다른 콘서트를 만들었다. 
관객 역시 떼창으로 화답했다. 3000여 좌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감탄이 나올 정도로 큰 목소리를 내며 AOA를 응원했다. 두터운 팬덤의 저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200분간 이어졌던 콘서트는 마치 20분처럼 흐르고 어느 덧 마지막 순간이 되자 AOA도 팬들도 아쉬움을 자아냈다. 민아는 "슬픈 소식"이라고 말하자 관객들도 "가지마"라고 외쳤다. 'LUV ME' '심쿵해' 등으로 엔딩무대를 꾸민 AOA는 끝까지 팬클럽 엘비스들에 대한 애정을 표하며 첫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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