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JYJ 박유천이 16일 법적으로는 완벽하게 그간의 모든 혐의를 벗었다. 서울 중앙지검이 박유천에게 제기됐던 4건의 혐의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린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성폭행을 언론에 알리겠다'며 허위 사실로 그를 고소했던 유흥업소 여종업원과 그의 남자친구 등 세 명은 이미 구속된 지 오래다. 하지만 법의 심판과 상관없이 박유천의 명예회복은 아직 조금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참 묘한 일이다.
이른바 '박유천 고소녀'는 처음부터 돈을 목적으로 박유천을 범죄 대상으로 노렸다. "5억원을 달라"고 협박 한 뒤 경찰에 고소하며 몇몇 언론사에 허위 사실을 제보했다. 바로 이 점이 포인트다. 말 그대로 거짓이 진실로 둔갑해서 며칠 사이에 박유천은 천하에 둘도 없을 파렴치범으로 몰렸다. 허위 사실을 제보받은 문제의 매체들은 정확한 취재 확인도 없이 '얼씨구나' 고소녀의 거짓 제보를 전국에 퍼뜨렸다. 이에 뒤질세라 몇몇 방송은 박유천을 마치 성도착 환자인냥 무차별 인신공격을 가했다.
결국 박유천은 경찰 수사를 받기도 전부터 이미 이들 일당이 놓은 덫에 깊게 걸린 셈이다. 이는 분명히 상대가 한류스타 연예인이라는 약점(?)을 빌미로 한 계획 범죄였다. 이같은 연예인 공갈 협박의 99%는 거짓이 이긴다. 법은 멀고 여론의 마녀사냥은 가까우니까.
이번에도 예외는 없다. 거액을 갈취하려한 일당은이 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등 중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피해자는 성폭행범으로 몰려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엄벌의 취재를 적었지만 박유천이 이를 보상받을 수단은 어디에도 없다.
당장 허위 사실을 퍼뜨린 매체들은 '나 몰라라' 발뺌하는 중이고 온갖 루머와 욕설로 박유천을 괴롭힌 악플러들은 오히려 '음모론'을 제기하며 역공을 펼치고 있다. 법원이 협박범들을 중형에 처하고 검찰이 박유천의 무죄를 알린 기사들에도 악플이 넘친다. 톱스타들이 웬만한 협박에는 일단 죄의 유무와 상관없이 돈으로 이를 해결하는 배경이고 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가수겸 배우로 정상의 위치에 오른 박유천은 범죄자들의 처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중상을 입었다. 연예인을 상대로 한 공갈 협박의 무서움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의 또다른 인격체를 사실상 죽인다는 점에서 이는 살인사건이나 다름없다.
연예인 표적 협박범들뿐 아니라 각종 '카더라' 통신 기사로 이들을 거드는 매체와 악플러도 공범임에 분명하다. 이들을 함께 단죄하지 않고는 이같은 유형의 범죄가 끊임없이 양산되고 제 2, 제 3의 박유천이 계속 나올 게 뻔한 사실이다.
박유천은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협박범들의 신고와 동시에 언론과 여론으로부터 '범죄자' 낙인이 찍혔다. '카더라' 통신과 '찌라시' 쪽지를 매개체로한 온갖 루머들이 판을 쳤고 박유천은 한 마디로 '성도착자'가 됐다. 사건 소식이 한창 뜨거웠을 당시에는 이 보다 더한 묘사로 박유천의 인격을 깎아 내린 매체들이 수두룩했다.
박유천은 보란듯이 재기해야 한다. 그래야 온갖 협박이 난무하는 연예인 겨냥의 범죄들과 악성 보도들이 줄어들테니까. /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