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 있으면 제 앞에 와서 하세요"
이제 더 이상 MC그리를 유명인 아들이라고 깎아내릴 수는 없을 듯하다. 김동현이 흠잡을 데 없는 무대로 김구라 아들 MC그리가 아닌 '래퍼 MC그리'의 모습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김동현은 지난해부터 MC그리라는 예명으로 본격적인 래퍼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그의 힙합에 대한 열정을 '금수저'라는 이유로 폄하했다. 여기에 인하대 연극영화과에 수시합격까지 하니 비난은 더 심해졌다.
김동현이 무엇을 해내든 아버지를 잘 만난 덕이라고 말했다. Mnet ‘고등래퍼’에서도 그랬다. 방송 초반 또래 참가자들은 김동현을 두고 금수저라 조롱하기 바빴다.
그러다 막상 김동현의 무대가 베일을 벗자 그를 향한 시선은 바뀌기 시작했다. 우승후보로 꼽힐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지녔기 때문.
김동현은 지난 18일 방송된 '고등래퍼'의 무대에선 제대로 자신의 입지를 굳혔다. 제시와 호흡을 맞춘 그는 제대로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래퍼다운 카리스마를 뽐냈다.
김동현은 "이렇게 된 거 더 얄밉게 / 넌 고등래퍼 본방 보고 잠 자 집에서 / 난 너보다 더 잘하니까 이 스테이지 위에 / 난 너게 원하는 거 이제 다 가질게" 등의 가사를 통해 부정적인 시선에 대한 일침을 가했다.
또 무대 중간 "할 말 있으면 제 앞에 와서 하세요"라고 말하는가하면 "허접들아 까불어봐 우린 대인배"라는 랩으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풀어냈다. 그의 돌직구 화법은 보는 이들조차 시원하게 만들 정도.
이 같은 무대는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스윙스는 "그동안의 본인 무대에서 오늘이 가장 잘했던 것 같다"고 말했으며 해시스완은 "사람들이 MC그리의 랩이 부족해서 욕하는 거면 더이상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극찬했다.
시청자들 반응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동현의 한층 성장한 랩실력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는 상황.
김구라의 아들이라는 선입견으로 힘들었을 김동현. 하지만 그의 뜨거운 힙합사랑은 이제 꼬리표마저 완전히 떨어지게 만들었다. 래퍼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MC그리가 앞으로의 '고등래퍼'에서 또 어떤 성장을 그려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OSEN DB, Mnet '고등래퍼'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