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과 성시경의 멘트는 마치 ‘핑퐁 게임’처럼 왔다갔다 오가며 큰 재미를 뽑아낸다. 연예계 절친한 두 사람이 그간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합을 맞춰온 세월의 힘이 일궈낸 아름다운 풍경이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는 성시경이 출연해 신동엽, 서장훈과 MC를 맡았다. 무엇보다 네 명의 엄마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성시경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는데 마치 아들처럼 친밀감을 높였다.
이날 김건모의 어머니가 성시경에게 “성씨가 희귀성이니까 성유리와 친척이냐”며 “예전부터 내가 성유리를 며느리로 점을 찍었다. 예쁘다”고 말했다. 그는 당황하면서도 “(성유리와)친척은 아니고 성만 같다”고 답했다. 토니의 어머니도 “성유리를 며느리로 삼고 싶다”는 말이 나오자, 신동엽은 갑자기 과거 성시경과 토니가 술 대적을 벌였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성시경은 “토니 형이 제게 ‘너가 그렇게 잘 먹는다며 술을 한 번 먹어보자’고 했는데, 형이지만 너무 귀여웠다. 그 날 (탁자에)앞으로 쓰러져서 이불을 잘 덮어줬다”고 자신에게 패배했음을 전했다. 그는 김건모 박수홍 허지웅 토니안 중에 누가 가장 늦게 결혼할 것 같냐는 질문에 “토니 형이 가장 먼저 가고, 건모 형이 제일 늦게 할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하기도 했다.
신동엽은 성시경에게 결혼이 늦은 네 남자의 어머니에게 ‘여자를 꾀이는 비법’을 얘기해달라고 했는데 이에 성시경은 “그럼 제가 이미 장가를 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성시경과 신동엽은 상대편의 의도나 돌아가는 상황을 재빠르게 알아차림으로써 토크를 재미있게 살려나갔다. 두 사람은 앞서 JTBC ‘마녀사냥’, 올리브 ‘신동엽, 성시경은 오늘 뭐 먹지?’를 함께 했고 현재는 올리브 ’오늘 뭐 먹지? 딜리버리‘를 함께 하고 있다. 신동엽, 성시경의 재치 만점 입담이 매력적이다.
이들은 능력 있는 MC이며 어떤 때는 상담사이고, 리액션 좋은 패널이기도 하다. 정통 토크쇼이든 새로운 포맷이든 둘 다 잘 적응을 한다는 의미이다. 불규칙 다종 방송인의 스펙을 가진 셈이다.
아마도 앞으로 신동엽-성시경의 스펙은 점점 확장할 것 같다. 특히나 두 사람이 괜한 사탕발림 멘트나 칭찬 세례를 하지 않으면서도 웃기다는 것이 강점인데, 이 같은 솔직한 면모가 대중의 사랑을 받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 purplish@osen.co.kr
[사진] '미우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