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외야수 김동엽(27)의 거포 본능이 발휘되고 있다. 치열한 내부 경쟁 속에서 힘을 내고 있다.
김동엽은 해외 유턴파로 2016년 2차 9라운드(전체 86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좋은 체격 조건에 비범한 힘을 지니고 있다. SK의 차세대 거포로 꼽혔다. 지난 시즌에는 중반에 1군에 올라와 57경기에서 타율 3할3푼6리 6홈런 23타점 19득점을 기록했다. 장타율 0.517로 가능성을 남겼다. 타율만 봐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지난해 말에는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훈련했다. 타격폼을 수정하면서 한 단계 성장을 꾀했다. 다리를 더 벌리고 노스텝으로 타격하는 폼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홈런을 때려내며 기대를 모았다. 시범경기 초반에는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22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3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이 2할7푼6리로 올랐다.
일본 전지훈련에서 성과가 좋았으나 투수들이 전력투구를 하면서 고전했다. 김동엽은 “시범경기 초반에는 감이 떨어졌었다. 확실히 투수들의 공이 일본과 한국에서 달랐다. 전력투구를 하고 더 빠른 공을 던지고 있다. 적응하려고 하고 있다. 지금도 감이 완벽하진 않다. 하지만 많이 치다 보니 좋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선 빠른 공을 모두 장타로 연결했다.
타격폼 적응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김동엽은 “진행 과정에 있다. 부족하지만 폼을 하나로 정착시키면서 내 폼으로 만들고 있다. 전체적인 틀은 똑같다. 그 안에서 미세한 부분만 수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포지션은 확정되지 않았다. 외야수, 지명타자 등으로 나설 전망. 김동엽은 “지난주에는 수비도 많이 나갔다. 수비와 지명타자는 딱히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수비가 타격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라고 했다.
SK 야수진은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외야진이 빡빡하다. 김강민, 정의윤이 있고 김재현, 이명기, 정진기, 조동화, 박재상, 김동엽 등이 외야 자리를 노리고 있다. 꼭 외야가 아니더라도 지명타자 자리도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치열한 외야 경쟁에 대해 “계속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시범경기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김동엽은 “야수 쪽에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다. 스프링캠프에도 많은 인원이 갔었다. 서로 경쟁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 나도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작년에 시즌이 끝나고 개막 엔트리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남은 4경기에서도 최선을 다 해서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