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투입 후 4분만에 골’ 손흥민, 자신의 가치 입증하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4.02 01: 22

손흥민(25, 토트넘)이 들어가자 토트넘의 기세가 달라졌다.
토트넘은 1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번리와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4연승 행진으로 패배한 선두 첼시와 승점 차를 7점으로 줄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토트넘은 승점 59점으로 선두 첼시와의 10점 차인 반면, 3위 맨체스터 시티와 4위 리버풀과의 차이는 각각 2점, 3점 차이로 아슬아슬한 2위에 올라있었다. 밑에서 추격을 따돌리고 미약한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손흥민 대신 얀센이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전반 토트넘은 답답한 경기 흐림이 이어졌다. 높은 점유율을 자랑했지만 효율적인 번리의 수비를 무너트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 종료 직전에는 중앙 미드필더 두 명(완야마, 윙크스)가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가 터지기도 했다. 
133일 만에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얀센은 무색무취 그 자체였다. 전반 내내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날카로움이 없는 ‘무딘 창’이었다. 제대로 된 슈팅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번리의 수비 조직력을 흔들지 못했다.
원톱이 부진하자 결국 해결한 건 다른 포지션의 선수였다. 에릭센과 다이어가 답답하던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후반 21분 에릭센이 코너킥을 올리고 다이어가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문을 흔들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교체 카드로 기세를 이어나갔다. 바로 얀센 대신 손흥민을 투입한 것. 후반 28분 손흥민이 투입되자 토트넘은 번리의 수비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손흥민이 지속적으로 번리의 수비 라인을 흔들자 토트넘 다른 선수들이 살아났다. 알리와 에릭센이 위협적으로 침투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후반 31분 손흥민은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비록 골문을 흔들지는 못했지만 번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손흥민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32분 알리의 패스를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귀중한 추가골로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은 교체 투입 이후 4분 만에 골을 기록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손흥민은 지난 1월 23일 맨시티전 이후 첫 리그 득점(리그 8호골)이자 시즌 15호 골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귀중한 득점으로 해리 케인의 부상 공백을 메울 선수는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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